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 중 100곳 이상이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으면서 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금융정보 서비스기관 인포맥스가 상호출자제한 대상(자산 10조원 이상) 34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집단의 계열사 106곳은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17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채웠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5조837억원이었는데 내부거래는 3조7533억원으로 비중이 73.8%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77.2%에 비해서는 3.4%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13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채우면서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20조5171억원 중 11조1104억원(54.2%)이 내부거래 금액이었다. 최근 오너 일가가 지분 처분에 나선 이노션도 내부거래 비중이 50.5%였다.

SK그룹에서도 17곳이 매출 1000억원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겼다.

SK에너지가 지난해 매출 34조8076억원 중 20조217억원(57.5%)을 내부거래로 달성했다.

LG그룹에선 계열사 10곳이 매출 1000억이 넘으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물류회사 판토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69.5%에서 지난해 68.7%로 소폭 낮아졌다.

총수가 있는 28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 내부거래액은 166조원으로 2017년 대비 5.4% 증가했고, 2018년 전체 내부거래 비율은 12.86%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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