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퀵서비스, 음식배달, 대리운전 등을 하는 ‘플랫폼 경제 종사자’가 최대 54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증가 추세인 플랫폼 경제 종사자 수를 대규모 표본조사로 추정한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경제 종사자는 47만~54만명으로 추산됐다.

플랫폼 경제 종사자는 모바일 앱을 포함한 온라인 매체의 중개·알선으로 일감을 구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득을 얻는 사람을 가리킨다. 퀵서비스, 음식배달, 대리운전부터 가사 도우미, 청소 용역, 이사, 통·번역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른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플랫폼 경제의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플랫폼 경제 종사자는 노동의 대가로 소득을 얻으나 고용계약이 아닌 위탁·수탁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 없이 일회성 서비스를 제공해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지만 실태 파악도 제대로 안 돼 있다.

플랫폼 경제 종사자는 남성이 66.7%로, 여성(33.3%)의 2배 수준이다. 플랫폼 경제가 활성화한 퀵서비스, 음식배달, 대리운전 등에 남성 종사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직종은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플랫폼 경제 종사자는 대리운전(26.0%)이 가장 많았고 화물 운송(15.6%), 택시 운전(8.9%), 판매·영업(6.5%), 청소·건물관리(5.9%)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음식점 보조·서빙(23.1%), 가사·육아 도우미(17.4%), 요양·의료(14.0%), 청소·건물관리(10.9%), 판매·영업(10.0%) 등의 순이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