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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립화로 빈틈없이 조인 ‘특수볼트 국산화’[100년 이상 명문장수기업을 키운다] (주)화신볼트산업
이준상 기자  |  just@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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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9호] 승인 2019.06.10  13: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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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원 대표

특수볼트로 단단히 조여 온 반세기 열정

1965년 설립된 화신볼트산업은 발전설비를 비롯해 해양플랜트, 잠수함 등에 사용되는 특수볼트 전문 생산 기업이다. 1대 창업주 정교채 대표의 뒤를 이어 지난 1994년부터 2대 정순원 대표가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다.

정순원 대표(사진)는 창업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65년 창업 이전, 부친께서 63년도에 ‘화신볼트상사’라는 볼트 가게를 차리셨습니다. 당시에는 볼트를 만드는 공장이 없었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온 제품이나 미군 중장비에서 빠져나온 제품을 모아 판매를 했습니다. 그때는 먹고살기 위해 장사를 했던 거죠. 그 이후 65년에 가내수공업방식 볼트 공장을 설립하셨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가정용, 산업용 일반 볼트를 생산하던 게 전부였다. 그런 화신볼트산업이 발전용·설비용 특수볼트로 눈을 돌린 것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다.

당시 국내 발전 설비에 들어가는 볼트 제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였다. 국내에 원천기술조차 있지 않았던 시기라 기술 자립화로 해당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더불어 1965년 공장 가동 이후 20년 가까이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특수볼트의 국산화를 이루다

창업 후 처음으로 특수볼트의 국산화를 이끌고자 했던 바람은 2대 정순원 대표가 입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1982년 대학 졸업 후, 부친의 권유로 입사한 후 납품부터 하나씩 일을 배워가던 정 대표는 특수볼트 시장의 가치를 깨달았다.

정순원 대표는 제품 국산화의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국내 가동 중인 발전소의 증기터빈, 가스터빈 대부분은 해외 제품으로 가격이 높았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국산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며, 제품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정 대표는 국내 모든 터빈의 체결 류 제품을 분석해 이후 국내 대부분의 발전소에 화신볼트산업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세계가 인정하는 품질을 완성하다

볼트의 국산화 개발 정착에는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정 대표는 말한다. “특수볼트의 국산화를 이루기까지 한국중공업이 큰 힘이 돼주셨습니다. 한국중공업과 함께 우리 회사가 커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함께 제품 품질을 높여갔고, 더불어 조선 및 해양 플랜트로 기술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제품들이 해외 제품대비 납기를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고 가격은 60% 이상 저렴했지만, 안정적인 검증을 받은 해외 제품을 대신해 국산 제품을 사용하기까지 위험부담이 컸다. 

이에 정 대표는 국산 제품을 보증할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해외 제품에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화학적, 기계적 성능을 보증하기 위해 각종 테스트를 시행했고 최종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값을 얻고 나서야 공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현격히 개선된 납기와 가격에 품질 또한 만족스러워 국내 발전소 유지보수 물량을 중심으로 국산화 제품 사용이 확대되기 시작했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발전설비 체결류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가던 중 화신볼트산업은  1996년 첫 해외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 GE사 터빈 유지보수 제품을 공급하던 업체들이 화신볼트산업에 방문해 제품에 대한 검증이 확인 된 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점차 인지도가 향상돼 유럽에까지 터빈 관련 볼트를 공급하면서 연간 수출액은 900만 불로 증가했다. 현재는 GE power, MHPS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35%를 수출로 창출했고 향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직원을 돌보고 지역을 생각하는 마음

화신볼트산업이 반세기를 넘어 세계적인 볼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열정적인 직원들 덕분이다.

정 대표는 직원들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창업 이래 우리 회사는 노사분규가 없었어요. 직원을 지금까지 해고해본 적도 없고, 임금도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이 책정돼 있을 겁니다. 국가적인 위기였던 IMF때 역시 고용과 임금을 유지하며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율적인 운영’을 늘 강조했습니다.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살리고 이를 인정하는 것이 회사가 발전하는 길이라 생각했죠.”

자율적 운영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내 문화로 ‘학습조직화 지원 사업’을 꼽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한 사업으로 5~10명이 원하는 주제를 정해 기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면, 회사에서는 회의비와 식사비 등을 지원했다. 최종발표를 거쳐 선정된 최고 우수조는 해외 포상 휴가까지 보내줬다. 또 선정된 발표 내용으로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성과도 이뤘다.

 

3대로 이어지는 겸손과 진심의 열정

정 대표는 100년 기업을 바라보며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이 갖춰야 할 첫 번째 조건으로 겸손을 말한다.

“우선 겸손해야 합니다. 부친 때는 좋은 회사였는데, 아들이 들어오면서부터 마음대로 직원을 해고하고 자기중심적으로 경영을 하는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운영 철학을 경영의 틀로 삼고, 거기에 자기 철학을 조금씩 더해가야 하는데, 너무 빠른 변화를 하려 하기 때문이죠. 겸손한 마음으로 직원을 가족처럼 돌보고, 스스로 공부하며 앞날을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화신볼트산업은 이제 2대를 넘어 3대 승계를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의 뜻을 따라 지난 2007년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대 정태형 이사가 앞으로 자신이 이끌어나갈 화신볼트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저는 우리기업이 100년 명문장수기업으로 나아가는 길에 안정적인 징검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안정성을 바탕으로 이윤을 추구하되 그 이윤으로 직원 복지를 향상시키고, 또 지속 가능한 회사의 틀을 잡아가며 지역사회에 나눔을 더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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