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정부 부처 안에 벤처기업처럼 운영되는 '벤처형조직'을 통해 실행에 옮겨질 혁신행정 아이디어 10개가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벤처형 조직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어 10개 우수 아이디어를 최종 과제로 뽑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각 부처에 '벤처형조직'을 설치해 정책화에 나설 과제를 선정하기 위해 열렸다.

벤처형 조직은 공무원들이 낸 행정 혁신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으로 옮기기 위한 조직으로 대기업의 사내 벤처 제도 등을 참고해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

업무추진이나 조직 구성에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의 의견을 우선해 반영하고 보고나 근무체계도 유연하게 하는 등 벤처기업처럼 운영된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25개 부처에서 제출한 44개 과제 가운데 1차 심사를 통과한 17개 과제의 발표가 이뤄졌으며 정부 안팎의 전문가와 대학생평가단의 심사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1위는 특허청이 내놓은 '혁신특허를 창업·투자로 연계' 과제가 차지했다.

특허를 심사하는데 그쳤던 기존 특허청 업무에서 벗어나 사업 가능성이 있는 특허를 발굴하고 해당 스타트업에 특허 컨설팅을 해주는 등 창업·투자 관련 지원을 하는 내용이다.

해양수산부는 '모두를 위한 물류의 스마트화' 아이디어로 2위에 올랐다.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항만 운송을 효율화하고 육상 트럭의 컨테이너 반·출입 시간을 단축해 해상물류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산림청의 '스마트 산림재난 대응', 국토교통부의 '드론택시를 실현하는교통관리체계 구축', 경찰청의 '인공지능 기반 치안 알파고, 한국형 범죄예측시스템 개발', 기상청의 '인공지능 기상예보 보좌관 알파웨더 개발' 등이 벤처형조직 설치 대상 우수 과제로 뽑혔다.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10개 과제는 부처별로 직제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설치되는 벤처형조직에서 전담해 추진한다.

벤처형조직은 부처 안에 장·차관 직속의 과(課) 단위 기구로 2년 한시로 설치된다.

인건비는 별도 지원 없이 각 부처 총액인건비 안에서 자체 조달하지만 우수인력 배치·선발권, 성과 우대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추진 성과가 뛰어난 경우 상설 조직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벤처형조직이 원래 목적대로 잘 운영돼 국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혁신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등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부처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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