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봉준호를 있게 한 ‘영화 한류’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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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봉준호를 있게 한 ‘영화 한류’일등공신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20
  • 승인 2019.06.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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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최고의 화제작 ‘기생충’이 연일 화제입니다. 기생충 영화 스포일러에 대한 이슈도 있고요, 주연배우 송강호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역량에 대한 찬사도 연일 쏟아지고 있는데요. 관객 흥행 가도를 달려서만이 아닌 최고 권위의 상인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기생충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잘 보면 낯설지 않은 기업인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책임 프로듀서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나옵니다. CJ는 기생충의 투자 배급사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난 5년간 건강상의 이유로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미경 부회장은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는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 14년 영화 ‘광해’를 제작한 뒤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은 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 일 이후 미국 LA 등에 머물며 공식 활동을 자제해 왔었습니다. 

이 부회장이 과거에 봉 감독의 영화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는데요. 10여년전 칸국제영화제에 영화 ‘마더’가 초청됐을 때죠. 이미경 부회장이 칸을 직접 방문한 것은 봉 감독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기생충이 이번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사실을 안 뒤로 이 부회장이 물심양면 지원을 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은 세계 영화판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입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인 AMPAS 신규 회원으로 위촉되는 등 해외 영화 업계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죠. 이 부회장과 봉 감독은 그동안 수차례 영화 제작 호흡을 같이 했습니다. 기생충을 비롯해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등 네 편의 영화를 함께 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은 남매지간입니다. 두 사람이 이끄는 영화 사업은 우리나라의 영화 산업을 새롭게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CJ는 지난 1995년부터 320편이 넘는 한국 영화를 꾸준히 투자했고 배급해 왔습니다. 또한 여러 국제영화제 진출과 수상으로 한국 영화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래서 CJ는 국내 투자 배급사 중 칸영화제 진출 최다 작품 보유 배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CJ가 국내 다른 기업보다 문화 산업 투자에 앞장선 것은 이재현과 이미경 오너리더십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사실 문화 산업은 언제 흑자가 될지 모르는 리스크가 큰 영역입니다. 실제로도 CJ는 오랜 적자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문화 사업을 지속해 왔고, 이제 어느 정도 실적면에서도 안정화 단계에 올랐습니다.

CJ가 문화 산업을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1995년 CJ의 전신인 제일제당은 그해 설립된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SKG에 3억달러를 투자하며 영상 산업에 뛰어든 거죠. 드림웍스SKG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애니메이션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 등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입니다. CJ는 당시 지분투자와 함께 아시아 지역 배급권을 얻게 되죠. 이렇게 CJ가 문화 산업으로 발을 조금씩 옮겨가는 와중에 미국에서 인맥을 다져왔던 이미경 부회장이 크게 공헌했다고 합니다.

이후 CJ는 한국에 새로운 영화 산업을 탄생시킵니다. IMF 시기인 19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11’을 열어 영화 산업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왔죠. 또한 멀티플렉스 극장을 도입하며 한국 영화 산업은 크게 도약했습니다. 지금까지 CJ가 문화 산업에 투자한 금액이 7조50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창작자가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시대적 과업에 CJ가 나섰던 겁니다. 봉준호 감독과 같은 거장의 탄생 배경에는 이렇듯 한국기업의 숨은 공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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