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은 중국 투자환경 변화에 중요한 계기이며, 우리나라는 교역국 1위이자 주요 시장인 중국에 투자할 기회를 지속 발굴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 지난 12일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중국 투자기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 양국 투자는 한국→중국이 52.3%, 중국→한국이 238.9% 증가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미중 마찰이 어떤 형태로 끝나든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고, 내수시장 개척이 생존의 길”이라고 말했다. 

양 소장은 “미중 무역마찰은 중국 투자환경 변화의 중대 계기로, 지적재산권 보호 등 투자 여건 개선과 신산업 투자·협력 기회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에 나간 외자 기업들은 시장에 적응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시장으로서 기회가 크지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외자기업들의 수익성은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시장 개방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생각하는 속도가 다르며, 미중 마찰이 중국 개방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 소장은 “지금 양국 갈등이 관세전쟁으로 나타나고 있고 기술적으로 화웨이 등 특정 기업, 산업을 대상으로 해서 핀셋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협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중국 기업의 기술적 도약을 막으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IT업종 등에서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기술, 관세전쟁인데 환율전쟁으로 넘어가서 전면적인 경제 전쟁이 되면 걷잡을 수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사드 사태 전후 베트남, 인도 투자가 늘었지만,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1위 교역대상국이자 가장 중요한 나라”라며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상시화될수록 우리에게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중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중국인 단체관광 정상화 등 사드 갈등 이후 남은 숙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