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하던 취업자 증가 폭이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15~64세 고용률은 5월 기준으로 30년 만에 최고였지만, 실업률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4%대 행진이 나타나는 등 혼재된 고용 성적표가 나왔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5만9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까지 20만〜30만명대였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 회복세를 보였고, 4월 다시 10만명대(17만1000명)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지난달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7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35만4000명), 50대(10만9000명), 20대(3만4000명)에서 증가했지만, 40대(-17만7000명)와 30대(-7만3000명)는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감소세는 2015년 11월부터 43개월째다. 다만 통계청은 30〜40대가 인구 감소 계층이기 때문에 고용률과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상용근로자(33만명)와 일용근로자(1만7000명)는 늘었지만 임시근로자(-3만명)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8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9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8000명 각각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1월 통계작성 시작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지난해 5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20대는 0.1%포인트, 50대는 0.2%포인트 상승했고 30대는 보합이었다. 40대는 0.7%포인트 하락했는데, 제조업 취업자 부진과 관련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43.6%였다. 지난해 6월부터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조사기준(구직기간 4주)으로 5월치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래 가장 많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실업률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으로 4%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9.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는 0.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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