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NPU 인력 10배로…모바일·전장·데이터센터로 확대"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핵심 기술인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처리장치) 사업으로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NPU 분야 인력을 10배 이상 확대해 2천명 규모로 키우고, 차세대 NPU 기술 개발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고 18일 밝혔다.

'AI 칩'으로도 불리는 NPU는 여러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 AI 기능을 구현 속도를 높인 프로세서로 시스템 반도체의 한 종류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NPU 사업 설명회'에서 시스템 LSI 사업부 강인엽 사장은 "현재 인력은 200명이고 10년 내 10배로 확장하겠다"면서 인력, 응용처, 핵심기술에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NPU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 LSI 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선행 연구와 제품 개발을 해왔으며, 지난해 모바일 시스템 반도체 SoC(System on Chip) 안에 NPU를 탑재한 '엑시노스9'(9820)을 처음 공개했다.

종합기술원 황성우 부원장은 "2016년 처음 NPU 과제를 착수했고 시스템 LSI사업부에 NPU 전담 조직을 결성했다"면서 "2세대 NPU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3세대 NPU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NPU를 모바일, 전장,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IT) 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모바일용 플래그십 제품부터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 NPU를 탑재한 SoC 개발에 집중하고, 빅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이는 전용 NPU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LSI 사업부 장덕현 SoC 개발실장은 이날 "NPU가 탑재된 SoC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52% 고속 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 데이터센터 등으로 광범위하게 채용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삼성에서 개발한 모든 SoC에는 NPU가 탑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NPU 기술을 발전시켜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뉴로모픽(Neuromorphic) 프로세서 기술까지 나아가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뉴로모픽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수십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 정도인 현재 연산 속도의 약 100배에 달하는 수천TOPS 수준의 NPU가 개발되어야 한다.

이밖에 글로벌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인재 발굴 등에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확장 이전한 바 있으며 2년 전부터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를 통해 국내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강인엽 사장은 "NPU 사업 강화로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며 "차별화된 기술과 글로벌 기관들과의 협력, 핵심 인재 영입을 통해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회 직후 질의응답에서는 중국 화웨이, 미국 퀄컴 등 글로벌 업체들의 NPU와 삼성전자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강 사장은 이에 대해 "(글로벌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태생이 모바일이어서 저전력과 칩 소형화 분야에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고 3세대도 이와 관련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oC는 5월께 메이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손잡았고 또 다른 빅 메이저와도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제품별 비중에 대해선 "이미지센서, SoC,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 등 3가지 제품 규모가 크다"면서 "모든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우리는 M&A에 절대적으로 오픈되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빅(Big) M&A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진행한 DS부문 회의 내용을 묻자 강 사장은 "전략회의를 최근에 2번 한 건 맞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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