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권한·임무 있는 법…물가상승 목표 달성하려는 조치"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조작 의심을 일축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18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회의에서 부양책에 대해 "환율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우리의 권한이 있고 임무가 있다"며 "우리의 임무는 물가 안정이 중기적으로 2%에 근접한 물가상승률로 정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쓸 준비가 되어있다"고 종전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ECB의 경기부양책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과의 경쟁을 더 쉽게 만드는 부당행위라고 비난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에 앞서 드라기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금리 인하나 자산매입 등 추가로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의 마르 그뷔드뮌손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ECB의 경기부양책과 환율정책의 직접적인 상관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뷔드뮌손 총재는 "최소한 장기적으로 볼 때 (ECB의 부양책 때문에) 유로화 가치가 반드시 그만큼 떨어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은 때에 따라 달라진다"며 "때로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때로는 그 반대였다. 여기엔 잘못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의 추가 부양책 시사 발언에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실제로 몇 분 만에 0.2% 하락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마이너스(-) 0.30%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한때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7년 9월 이래 최저 수준인 2.047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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