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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 성취의 쌍두마차 ‘열정과 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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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호] 승인 2019.06.24  15: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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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공자세가(孔子世家)’에 따르면 공자의 제자는 무려 3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에서 육예(六藝)에 통달했던 제자는 약 70여명이다. 육예는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의 6과목으로, 선비라면 마땅히 갖춰야 할 자질을 키우는 학문이다. 의외로 여겨지는 점은 공자의 학문은 단순히 철학과 문장에 그치지 않고 폭넓고 다양했다는 점이다. 악은 음악 공부이고, 사와 어는 활쏘기와 수레 타기로 전쟁에 관한 공부다. 서와 수는 문장과 회계에 관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또한 각 분야에 뛰어난 10명의 제자들을 꼽았는데, 그 내용은 <논어> ‘선진’에 실려 있다.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고생할 때 나를 따르던 제자들이 지금은 모두 문하에 없구나. 덕행에 뛰어난 제자로는 안연·민자건·염백우·중궁이 있었고, 언변에 뛰어나기는 재아·자공, 정치에 뛰어나기는 염유·계로, 문장과 학문으로는 자유·자공이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제자들이 모였던 만큼 당연히 학문과 수양에서는 우열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자가 처음 제자를 맞이할 때는 빈부나 나이, 국적, 자질 등 그 어떤 것에도 차별을 두지 않았다. 바로 유교무류(有敎無類)의 철학과 신념이다. 유교무류는 <논어> ‘위령공’에 실려 있는 성어인데 ‘가르침에는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성어는 또 다른 의미도 함축하고 있는데, 바로 ‘가르침을 받으면 차이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으면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도 제 몫을 할 수 있고 세상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자가 제자를 받아들일 때 아무런 조건도 내세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육포 한 묶음 이상의 예물을 갖춘 사람이라면 나는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 ‘술이’에 실려 있는 말로 가르침을 구할 때는 반드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육포 한 묶음은 그 당시 사람을 처음 찾아갈 때 준비하는 최소한의 예물이다. 배움을 구할 때는 과한 예물은 필요 없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만한 열의를 갖추고 있어야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술이’의 다음 구절도 같은 의미다.

“배우려는 열의가 없으면 이끌어주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일깨워주지 않는다. 한 모퉁이를 들어 보여줬을 때 나머지 세 모퉁이를 미뤄 알지 못하면 거듭 가르치지 않는다.”

앞의 문장은 배움을 얻기 위해 열망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적극적으로 공부에 참여하고 의문이 생기면 묻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자세다. 뒤의 문장은 스스로 깨우침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한 모퉁이를 가르쳐주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혼자 깨칠 수 있는 데 그만한 노력도 없다면 배울 자격이 없고, 배움의 진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공자는 배움에 대해 가르쳤지만 삶의 어떤 영역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원리다. 

특히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일에 임할 때는 반드시 그 일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그 어떤 뛰어난 재능도 열정과 꾸준함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실을 이룰 수 없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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