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영등포 민자역사 운영권 획득

이변은 없었습니다. 영등포역 민자역사 상업 시설 신규 운영자로 롯데쇼핑이 선정됐습니다. 그동안 영등포역사 운영권을 둘러싸고 롯데, 신세계, AK 등 유통업계 강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해왔는데요. 업계에서도 자금과 운영 경험이 앞서는 롯데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습니다.

롯데쇼핑은 내년 1월부터 최대 20년간 영등포역사 상업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됐는데요. 왜 업계에서는 이번 영등포역사 상업 시설 운영권을 주목하는 걸까요. 영등포역이 떠오르는 신흥 쇼핑타운은 아니지만, 이곳의 유통인구는 전국 상위권에 속합니다. 하루에 15만명 정도가 이곳은 지나간다고 합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유통이 이뤄지기 마련이고 매출을 올릴 기회가 생깁니다.

실제로 1987년부터 지금까지 32년간 영등포역 상업 시설을 운영해 온 롯데는 이곳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열고 매년 매출 5000억원을 거둬들였습니다. 전국의 롯데백화점 매장 가운데 영등포점은 5위 정도로 아주 큰 매출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는 수성 차원에서 이곳을 지켜내야 했습니다. 

이번 승부결과로 신세계는 또 한번의 쓴 잔을 받게 된 겁니다. 지난해 운영사 선정이 있던 인천터미널점도 롯데에 빼앗긴 신세계는 이번을 설욕전으로 생각했는데요. 영등포역 근처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영등포역사 운영권을 확보하면 향후 이곳에 신세계 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뒀던 겁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알짜 매장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공격적인 베팅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액수는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전통적으로 입찰금액 보다 높은 액수를 잘 안 써내는 롯데가 이번에는 신세계와 격차를 벌이기 위해 예상 보다 높은 액수를 써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롯데의 과감한 베팅이 향후 짜릿한 수익성으로 돌아올지 이제 운영의 묘미만 살리면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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