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는 국제금리 하락과 재고조정에 힘입어 올 상반기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상승탄력은 과거 세계경기 회복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진권 경제와 IT경기의 미약한 회복세,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유가불안, 중남미 금융불안 등이 2003년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예측된다.
이들 불안 요인이 세계경제를 다시 침체에 빠뜨리지는 않겠지만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금년 하반기와 비슷한 3%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둔화로 성장률 저하우려
세계경제의 미약한 회복세, 내수부문의 둔화 등으로 우리 경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며, 2003년 성장률도 올해 6.0%에 다소 못미치는 5.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상반기까지 경기를 견인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소비성향 약화, 주택건설 둔화로 내년에는 성장기여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설비투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내년에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기업실적 개선, 수출확대에 힘입어 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은 대중수출이 내년에도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도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가전 등 경쟁력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10% 정도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여행수지 등 서비스 부문의 만성적인 적자기조로 내년 경상수지는 1997년 이후 6년만에 적자기조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신규채용이 늘어나면서 내년도 실업률은 3%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이며, 물가 역시 국제유가, 공공요금 등 올해보다 상승압력은 크지만 원화 강세에 힘입어 역시 3% 초반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환율은 국제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가 지속되다가, 미국경제가 안정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약세 반전이 예상된다.
금리는 양호한 채권수급 상황으로 크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설비투자 증가가 가시화 되고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면서 내년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외여건이 아직 불투명하고 성장탄력도 지금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많아 당분간 거시경제 정책은 경기 중립적인 기조를 유지하되 원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거나 대외여건이 신속히 안정될 경우 내년에는 긴축기조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부 출범 시스템 점검을
특히 2003년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로 향후 임기 5년은 우리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지난 5년이 수십년간 쌓인 부실을 치유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한 시기였다면 향후 5년은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과 시장원리가 완전히 우리 경제의 운영원리로 굳어지도록 해야 할 시기다.
최근들어 성장잠재력의 약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규제의 수준과 범위 면에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