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낮은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인한 수출부진, 투자감소, 소비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4%에 머물겠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산업연구원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에서 0.2%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또 지난해 GDP 증가율 2.7%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상반기(2.0%)보다는 하반기(2.7%)에 0.7%포인트 오르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통관 기준)은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겠으나 수출단가 하락, 반도체 수출 감소 여파, 전년도의 기저효과 등으로 연간 전체로는 5.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 -7.5%, 하반기 -4.3%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6049억달러에서 5692억달러로 떨어지며 다시 5000억달러대로 내려앉겠다고 추산했다. 

수입은 연간 기준 5352억달러에서 5271억달러로 1.5% 감소할 전망이다. 전반기는 전년 대비 3.6% 하락하고 하반기는 0.6%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697억달러)의 60% 수준인 421억달러에 그치겠다고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정부의 가계소득 안정대책 등에도 고령층 중심의 고용 증대와 소비심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은 2.4%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3.3%, 설비투자는 6.0% 감소하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상반기 -13.6%에서 하반기 1.7%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봤다.

산업연구원은 “정부의 경제활력 제고 대책 추진, 추가경정예산 집행 가능성 등이 기업의 투자 심리를 자극해서 하반기에는 설비투자가 전반기보다 긍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한국 주력산업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미중 통상분쟁이다.

산업연구원은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화웨이 사태로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2019년 전망치를 발표할 당시 반도체산업이 상반기에는 부진하다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화웨이 사태가 새로운 변수로 나타나면서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수출단가 인하,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은 계속되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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