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성적표처럼 주가 주시…재선 앞두고 집착 강화될 듯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3일(현지시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자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주식시장은 위대한 우리나라의 역사상 최고치였다"며 "이는 2016년 대선 이후 104번째 신고점 경신이다. 미국에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7% 상승한 26,966.0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95.82로 0.77% 오르면서 3,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나스닥 지수도 0.75% 상승한 8,170.23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트위터에 주가 상승을 축하하는 글을 수시로 올리며 주식시장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지난달 8일에도 다우존스 지수가 25,983.94를 기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다우 지수가 올해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도 다우존스 지수가 상승하자 "주식시장이 미국 역사상 가장 좋은 달 가운데 하나를 향해 가고 있다"고 중계 트윗을 날렸다. 특히 그는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는 자찬까지 더했다.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를 자신의 경제 정책의 성과로 여기며 주가 가 상승할 때마다 이를 경제정책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트럼프 경제는 신기록을 세우고 있고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하지만 2020년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맡는다면 전에 본 적 없는 시장 붕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주가를 일종의 지지도나 국정수행 성적표처럼 여기면서 주시해왔으며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그 원인을 연준 등의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정부 셧다운 등의 여파로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하자 "우리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고 비판했다.

미쓰비시 파이낸셜 그룹(MUFG)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주식시장이 얼마나 오르거나 내렸는지를 이 정도로 의식하는 대통령을 둔 적이 없다"면서 "주식투자자들은 안전벨트를 매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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