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호석)이 논란을 빚고 있는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공동주택의 저수조(물탱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탱크조합은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붉은 수돗물의 원인 및 대책으로 공동주택의 저수조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며 붉은 물의 발생 원인을 물 탱크로 지목했다”며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물 탱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호석 이사장은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갑작스러운 수계 전환 및 낡은 배관이 문제”라며 “물탱크는 불순물을 침전시켜 정화 기능을 하며, 수도 시설 중 유일하게 6개월에 1회 이상 저수조 청소를 의무화해 시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일각에서 검토 중인 배수지 직결 급수 방식으로 물 탱크를 없애는 방안에 대해서도 “평상시엔 가능할지 모르지만, 비상시엔 정말 큰 일이 날 수 있다”며 “평시에도 사용량이나 수압 차이로 수시로 수계 전환이 이뤄지는 만큼 붉은 물 사태가 오히려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돗물은 주로 모래층을 이용해 여과하기 때문에 미세한 입자가 섞이게 되는데 이런 물질을 물탱크에서 침전해 각 수용자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탱크조합은 1세대 당 0.5톤 이상 저장하도록 되어있는 공동주택의 비상급수 저수조 용량 기준을 1.5톤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현재 1일 1세대당 물 사용량이 0.92톤 정도인데 이는 평상시에 계속 생산 공급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전쟁·테러·지진 등 재해시엔 국민의 생명을 위협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최소한 1.5~2일분 정도인 세대당 1.5톤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