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부터 단체표준까지 회원사 자생력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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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부터 단체표준까지 회원사 자생력 업그레이드
  • 손혜정 기자
  • 호수 2223
  • 승인 2019.07.0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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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부터] 협업으로 활로 찾는 中企협동조합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하게 전개되면서 대내외 경기가 출렁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 협업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상호협력을 통해 경제난국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상호협력의 한 가운데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단체인증·공동구매까지 공동사업 플랫폼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의 공동사업 플랫폼이다. 공동구매부터 단체인증까지, 개별 기업이 하기 힘든 업계 공동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네트워크 조직인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공동 구매, 판매, 생산, 연구개발(R&D), 브랜드, 교육, 해외진출, 물류 및 유통을 진행한다. 기업활동의 일부를 공동화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한다. 무엇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투자자 소유기업인 주식회사와 달리, 조합원들이 협동 출자한 ‘이용자 소유기업’인 만큼 조합원의 편익 증진과 중소기업 공동체 발전이 핵심 목적이다.

국내 9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있는 만큼 협업의 형태도 다양하다. 전국 단위의 연합회가 전시회를 열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하지만, 소규모 사업자들이 모인 지역 협동조합이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사업자들의 자생력을 높이기도 한다.

충북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은 소규모 농약사들이 모인 대표적인 지역 협동조합이다. 농협이 전체 농약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규모 농약사들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협업이 필수적이었다. 현재 105개 거래업체와 5000여 품목, 약 300억원 규모의 공동구매를 진행 중이다. 공동구매 덕에 조합원들은 구매비용의 10%를 절감했다.

협동조합을 통해 일괄 주문하고 일괄 반품하면서 구매역량이 늘었다. 드론 사업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의 경우 2013년부터 시작한 단체표준인증사업으로 품질관리를 통한 조합원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붙박이장 등 19개 표준 개정을 등록 완료했고, 신발장과 칠판보조장 등도 표준 등록을 추진했다. 

조합 관계자는 “단체표준을 통해 규격화된 제품의 품질향상과 보증으로 소비자와 수요처의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단체표준 품목확대 등 조합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활성화 뒷받침할 정부 지원 필요

중소기업계에선 협업 생태계의 핵심인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소관 부서인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관련 업무를 보는 담당자는 단 2명이다. 이들이 950여개의 중기협동조합 업무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안에 전담부서가 생겨 적극적인 지원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일반 협동조합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지난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기본법에 따른 협동조합이 1만5269개가 설립됐다. 

업계에서는 중기부 안에 전담부서를 설치해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정책자금 지원도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올 초에 시행된 ‘제1차 중소기업협동조합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기협동조합은 공동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를 내부에서 충당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은 10%를 하회하고 이마저도 예산축소 등을 이유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에도 중기협동조합은 과도한 담보를 요구 받는다. 비영리 법인이어서 객관적인 신용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기협동조합 특수성을 감안해 중소기업협동조합 대출심사 평가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협동조합이 중소기업의 협업과 혁신을 견인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법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동조합도 중소기업 지위 인정해야

중기협동조합을 중소기업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기협동조합은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해 각종 지원정책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조합원인 개별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정책에 참여가 가능하지만 이들로 구성된 공동체인 중기협동조합은 정부 지원정책 참여가 불가능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조진형 중소기업중앙회 협동조합본부장은 “중기협동조합도 중소기업 지위를 인정해 모든 중소기업 지원시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기본법이 개정돼야 한다”며 “중소기업협동조합 규제 개선은 배려차원이 아닌 다른 협동조합과 동일한 잣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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