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도 뭉치면 큰 힘이 솟아난다”

평생을 한국 중소기업 육성에 헌신한 (주)삼화인쇄 회장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기정 회장은 이 책에서 자신의 유년시절과 중소기업 경영,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시절, 국회의원 시절 등에 걸친 자기 인생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30대 초반인 1954년 삼화인쇄소를 시작으로 중소기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유기정 회장은 제판기술자를 독일과 일본 등에 유학 보내 한국 최초로 오프셋인쇄기계 등 최신인쇄기계를 도입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기계 및 기술을 도입하고 고생해 가며 시장을 개척하자 관청과 대기업에서 똑같은 시설을 도입해 일거리를 빼앗는 등 그 횡포가 극에 달했다. 당시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자신들의 기술자양성소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제8대, 9대, 1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한 유기정 회장은 인생의 모든 부분에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10대 국회까지 8건의 입법을 해 헌정사상 최다 의원입법 기록을 세우기도 한 저자는 특히 중소기업 보호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중소기업 대변 국회의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8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으로 선임된 저자는 제5공화국 출범 입법위원으로 선임돼 헌법 제124조 제2항(국가는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여야 한다)과 제3항(국가는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하여야 하며, 그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다)에 중소기업 육성을 명시하는 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200여 국가 중 헌법에 중소기업 육성조항이 명시된 나라는 하나도 없다.
저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으로 취임 당시 중소기업보호육성을 제2의 독립운동으로 생각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해 모든 사람이 더불어 잘사는 사회로 건설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고유업종의 확대와 계열화촉진법 제정, 창업지원법 제정, 중소기업회관 건립 등 중소기업 지원육성에 관한 사업추진 시에 있었던 숨은 에피소드들도 진솔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이 글을 통해 대기업에 짓눌려 설움 받는 중소기업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 내가 걸어온 길을 회고하며 이 시대의 한 노병이 겪으며 지나온 평생의 체험과 소원을 다음 세대에게 남겨두고 싶을 뿐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주)삼화출판사 刊·정가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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