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을 택한 디즈니의 감성마케팅
“지구 위에 상상력이라고 하는 것이 살아있는 한 디즈니랜드는 영원히 미완성입니다.”
이 문장은 미국 디즈니랜드의 경영이념이고 디즈니랜드 감성 마케팅을 설 명하는 짧고 유명한 구절이다. 영원한 미완성을 내세워 영원히 발전하려는 디즈니의 경영이념이 천 마디 말보다도 확연하게 내포돼 있다.
발전하고 있는 동안은 미완성이고, 완성되고 나면 발전은 끝난다는 발전과 완성의 이율배반 가운데 디즈니는 결연하게 미완성을 선택했다. 즉 영원한 변화와 발전을 선택한 것이다.
디즈니 말고도 미완성이거나 영원한 발전을 선택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적지 않다. 그러나 디즈니의 이 선언만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는 것은 이 문장 한 마디로 완전하게 감성마케팅을 완성해 버린 것이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다. 논리나 설명이나 설득보다도 짧은 문장의 감성이 많은 사람의 가슴을 지배한다.

대통령도 ‘감성언어의 마술’을 익혀야
비록 디즈니의 감성마케팅을 몰랐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속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의 의미만이라도 완전하게 소화하고 있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받는 대통령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아직 그 탄핵안이 헌법재판소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노무현을 불행한 대통령이라 부를 생각은 없지만 국민을 향한 대통령의 말 속에는 반드시 감성 마케팅의 컨셉이 있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상대의 가슴을 열거나 적시는 ‘감성적 언어의 마술’을 이해했더라면 탄핵소추까지 발전하지는 않았으리라고 믿는 것이 필자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링컨의 ‘게티스버그 어드레스’가 그 본보기다. 미국의 아니 전세계의 학생들이 초·중학교 시절에 그 어드레스를 달달 외우는 이유도 감성적 언어로 구성된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무현은 감성의 언어가 아닌 군더더기가 붙은 변명과 설득과 반론으로 야당의원 뿐 아니라,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를 보는 국민의 눈길까지 싸늘하게 만들어 놓고 말았다. 감성 언어의 마술을 이제라도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가슴을 점령만 하면
디즈니랜드의 감성 마케팅은 ‘자신이 설득할 대상의 가슴을 점령하라’는 말로도 해석이 된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딴따라 취급을 받던 연예산업이 세계적인 발전 추세에 들어간 것은, TV나 영화나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야말로 감성산업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감성의 과녁을 겨냥해야 성공하는 것은 한 나라의 대통령만이 아니다. 작은 중소기업의 CEO도 치밀하고 충분하게 감성의 과녁을 겨냥해야 한다. 상대가 자기 회사 사원들이건 고객이건 거래처이건, 감성으로 상대의 가슴을 점령하는 기술이 이제는 최고의 경영기술로 통한다.
사내에서건 거리에서건 사원들을 만나면 웃으며 달려가 악수를 청하는 A사장은,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사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회사 살리기에 성공했다.
사원들을 항상 ‘아이들’이라고 부르는 B사장의 경우와 비교할 때 A사장의 성공은 감성의 성공이라 볼 수 있다. B사장은 지금도 아주 난폭한 노조에 시달리고 있다. 사원들의 감성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사원들이 양아치나 건달도 아닌데 지금도 ‘아이들’이라 부르는 CEO가 있다면 자칫 탄핵소추나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 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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