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 11일까지 2만8785명이 뎅기열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환자 수의 배나 된다. 또 환자 가운데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가 '모기 덫'을 개발해 취약지역에 우선 판매하기로 했다.

태국 공중보건부 수쿰 깐차나삐마이 차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산하 의료과학국 과학자들이 조개 추출물로 모기를 유인하는 '레오 트랩'이라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쿰 차관은 공중보건부가 태국 남부 송끌라 주에서 36개 가구에 레오 트랩을 설치한 뒤 4주가 지나자 숲모기 100만 마리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만4000명이 뎅기열에 걸려 이 가운데 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환자 수에서는 176% 증가한 셈이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시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달 16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되는 548명이 뎅기열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전역에서 올해 상반기에 7만800건의 뎅기열 발병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라오스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급증, 보건부가 지난 9일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7일까지 18개 주(州) 가운데 수도 비엔티안 등 6개 지역에서 1만1561명이 뎅기열에 걸려 27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9월까지 4600명이 걸려 1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뎅기열은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은 20%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 건강 10대 위험'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최근 크게 유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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