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맥스 피셔’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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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맥스 피셔’가 보고 싶다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24
  • 승인 2019.07.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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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진 (주)코링텍·문스타트업 대표 

요즘 여러가지 얘기가 많이 나오는 BMW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같이 만드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이다. 자동차 회사 BMW가 왜 오토바이를 만들고 있을까?

BMW가 어떤 회사였는지 살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BMW는 원래 처음에는 비행기 엔진을 만들던 회사였다. 그리고 당대에는 엔진을 잘 만들어서 세계 최고의 비행기 엔진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세계 1차 대전이 끝나고 회사는 비행기 엔진을 만들 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회사 유지를 위해 일반 공장에서 쓰는 부품도 만들고 기차 브레이크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이때 도출해낸 아이디어가 엔진을 잘 만드는 장점을 활용해 오토바이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논리적으로 말은 되지만 비행기 엔진을 만들던 회사가 생뚱맞게 세계 최고의 ‘오토바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사실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때 비행기 엔진을 만들었던 맥스 피셔(Max Fiche)라는 엔지니어는 본사가 있는 곳의 주변 도시에 따로 연구소를 차린다. 그리고 수년 동안 밤낮으로 최고의 오토바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세계 최고의 오토바이를 만들어 내기 위해 비행기의 앞선 엔지니어링 기술 중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오토바이에 적용해낸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체인을 사용하는 상식을 깨고 자동차와 같은 시프트를 적용하기도 하고 엔진을 가로로 눕힌 ‘박서 엔진’이라는 것을 적용하기도 한다. 결국 1920년대 초 213㎞라는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하는 오토바이를 만들게 되고 시장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것이 BMW가 재기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BMW는 아직도 자동차를 개발하는 연구소에서 오토바이를 같이 만들고 있는 것이다.

BMW는 시간이 지나며 자동차를 잘 만들어 팔게 된다. 1960년대를 지나며 오토바이의 수익성은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오토바이를 만드는 것을 계속해야 하는 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세계 100여 개국에서 BMW의 오토바이를 경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의식해 오토바이를 계속 만들게 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0.01㎜단위로 까다롭게 품질을 관리하며 최고의 품질이라는 가치를 이어가게 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오늘날까지 우리가 BMW의 오토바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사례를 보면 맥스 피셔가 온 몸을 던져 세계 최고의 오토바이를 개발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 잘 한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BMW에서 오토바이를 계속해서 세계 최고의 품질을 만들겠다는 노력이 있었기에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도 BMW는 오토바이의 부품 브랜드로 ‘맥스 피셔’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한 회사를 위해, 제대로 된 제품을 기억하기 위한 하나의 멋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회사에도 이렇게 맥스 피셔처럼 기억될 수 있는 멋진 직원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 문형진 (주)코링텍·문스타트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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