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면세점 한도 상향되나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느끼는 게 있습니다. 공항 구매한도 금액이 너무 적다는 거죠.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는 600달러입니다. 그런데 이걸 두고 정부와 정치권이 상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면세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가 지난 3일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수 활성화 방안으로 면세점 구매한도를 기존 3600달러에서 56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었죠. 600달러는 공항 면세점에서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간 면세한도와 구매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온 면세점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면세한도는 기존 600달러를 그대로 유지해 당장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많죠. 대부분 소비자들이 면세점을 이용할 때 구매한도가 아닌 면세한도에 맞추기 때문입니다.

국내 면세한도는 지난 2014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면세한도를 올린 건 1994년 이후 20년 만이었습니다. 업계 입장에서는 구매한도를 높여준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정부가 말하는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면세한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도입한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 첫 달 저조한 실적으로 기록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출국장 면세점에서만 구매하던 방식을 확장해 입국을 할 때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건데요. 면세점 업계에선 면세한도가 제한된 상황인데, 입국장에서도 구매를 가능하게 한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클지 미지수라는 겁니다.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 5월31일 개장 이후 매출이 54억9300만원에 그쳤습니다. 일 평균 매출은 1억7700만원가량으로, 앞서 인천공항공사가 예상한 3억원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일각에서는 관세청 내부에서도 입국장 면세점 개장에 맞춰 면세 한도를 1000달러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과연 정부가 면세한도를 얼마나 상향 적용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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