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동향] 민간 우주비행업체 ‘버진갤럭틱’의 새 도전

영국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업체인 버진 갤럭틱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우주탐사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버진 갤럭틱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소셜캐피털헤도소피아와 지분 양수도 계약 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셜캐피털헤도소피아(Social Capital Hedosophia)는 지분 49%를 8억 달러(약 9440억원)에 양수하고 기업 공개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PAC은 설립단계에서 일정기간 내에 우량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다수의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공개적으로 투자자금을 모은다. 투자자금이 마련되면 SPAC은 거래소에 상장되고, SPAC의 경영진들은 상장 후 36개월 이내에 대상기업을 찾아내 인수를 성사시켜야 한다.

버진갤럭틱은 이번 지분 양도 계약과 증시 상장을 통해 민간 우주여행사업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버진갤럭틱은 민간 우주여행 상업화 사업을 놓고 미국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와 경쟁하면서 외부 자금 투자 제의를 받아왔다. 지난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는 버진갤럭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패한 바 있다.

버진 갤럭틱은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2004년 설립한 우주여행 사업 회사다. 지금까지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직접 10억달러(약 1조1825억원) 이상 개인 자금을 투자한 상태다. 

버진 갤럭틱은 준궤도구간 무중력 체험을 통해 우주 관광 시대의 포문을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버진 애틀랜틱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를 운영하는 재벌 그룹에서 만든 회사이기에 여느 우주기업들과 추구하는 기술의 방향이 다르다. 

로켓을 지상의 발사대에서 쏘아 올리는 것이 아니고 모선에 장착하고서 최대한 높은 고도에 올라간 뒤 상공에서 발사한다. 이런 방식은 지상에서 쏘아올릴 때에 비해 공기 저항도 덜 받고, 모선의 가속을 타고 날아갈 수 있어서 효율적이라는 게 버진갤럭틱 측 설명이다. 

지난 2월22일에는 버진 갤럭틱이 승객을 태운 채 첫 시험 우주여행에 성공한 바 있다.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 투’는 조종사 2명과 탑승객 1명을 태우고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수송 비행선에 실려 가던 중 공중에서 발진해 90km 상공에 도달한 뒤 지상으로 귀환했다. 지난해 12월14일 고도 81km 높이까지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시험 비행에 성공한 지 두 달 반 만에 이뤄진 일이었다. 

스페이스십 투는 수송선에서 분리된 후 자체 엔진을 이용해 마하3(시속 3672km)의 속도로 1분간 우주를 향해 날아간 뒤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고도 80km부터 우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첫 민간인 왕복 우주비행에 성공한 셈이다. 

이날 스페이스십 투에 동승한 탑승객이자 우주비행사 교관인 베스 모지스는 앞으로 우주여행을 하게 될 일반인 승객의 탑승 전 훈련을 담당할 예정이다. 버진 갤럭틱은 90분간 이뤄지는 우주여행 비용인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지불하기 위해 대기 인원만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나 저스틴 비버 같은 유명인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사업은 독보적이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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