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개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25년 후인 2044년에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시도편) 2017〜2047년’에 따르면 중위 추계 기준 올해 전국 총인구는 5170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0.20% 늘어난다.

전국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2029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올해 서울(-0.44%)과 부산(-0.81%), 대구(-0.71%), 대전(-0.60%), 울산(-0.69%), 강원(-0.28%), 전북(-0.93%), 전남(-0.97%), 경북(-0.36%), 경남(-0.19%) 등 10개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각 시·도에서 인구 감소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서울 134만·부산 21만명 등 감소
감소율은 부산·대구·울산 순
같은 기간 25~49세 40.7% 줄어

이는 출생과 사망 등 자연증감 외에 시·도간 인구이동을 감안한 결과다. 부산은 1996년, 서울은 2010년, 대구는 2012년, 대전은 2015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된 가운데, 2017년 전북·전남·울산·경북의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했고 올해부터 경남에서도 인구 감소가 시작됐다.

통계청은 2035년 강원, 2036년 인천, 2037년 경기·충북, 2040년 충남에 이어 2044년에는 제주까지 인구 감소가 확대돼 25년 후인 2044년 이후에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역별로 보면, 2017년 영남권에서 인구 감소가 시작된 이후 2019년 호남권, 2033년에는 수도권, 2038년에는 중부권까지 감소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2017년부터 30년간 서울과 부산 등 11개 시·도의 총인구는 감소하지만, 경기와 세종 등 6개 시·도의 총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 인구는 2017년 977만명에서 올해 966만2000명, 2047년 832만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경기도 인구는 2017년 1279만명에서 올해 1323만8000명, 2036년 1445만명을 정점으로 2047년에는 1399만명으로 줄어든다.

2017년부터 30년간 부산(-74만명), 대구(-46만명), 광주(-23만명), 울산(-19만명)의 인구는 15% 이상 감소한다. 같은 기간 경남(-30만명), 경북(-29만명), 전북(-25만명), 대전(-20만명), 전남(-18만명)의 인구는 9〜14%, 강원은 3.2%(-5만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세종의 인구는 2017년 대비 2047년까지 124%(33만명), 제주는 23.5%(15만명), 충남과 충북은 각각 7.6%(16만명), 1.6%(3만명), 인천은 0.8%(2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도간 인구이동을 제외하고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감만을 보면 올해부터 전국 인구가 0.01% 감소세로 돌아선다. 부산(-0.22%), 대구(-0.10%), 강원(-0.32%), 충북(-0.11%), 충남(-0.07%), 전북(-0.30%), 전남(-0.40%), 경북(-0.30%), 경남(-0.09%) 등 9개 시·도에서 올해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저출산 등으로 30년 뒤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757만명에서 2047년 2562만명으로 31.8%(1195만명) 감소할 전망이다. 총인구 가운데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73.2%에서 52.4%로 2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 생산연령인구는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종에서만 생산연령인구가 늘어나고 나머지 16개 시·도는 생산연령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2047년까지 생산연령인구 감소율이 높은 도시는 부산(-45.6%), 대구(-43.4%), 울산(-41.4%)이 꼽혔다. 서울도 37.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79만명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세종은 86.1%(16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 과장은 “생산연령인구가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저출산 때문”이라며 “세종은 다른 시·도에 비해 출산율이 높은 편이고 젊은 연령층의 유입이 많아서 유일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2047년 전체 인구 중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은 17개 시·도 모두 6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세종(58.7%)과 서울(55.1%)이 그나마 높은 편이고, 전남(45.3%)과 경북(46.7%)은 40%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49세의 주요 경제활동인구는 2017년 1950만명에서 2047년 1157만명으로 40.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8.0%에서 2047년 23.6%로 14.3%포인트 감소한다. 

25〜49세 인구 비중은 2044년 이후 모든 시·도에서 30%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2047년에 전남(18.2%), 강원(19.3%), 경북(19.5%), 전북(19.8%)은 25〜49세 인구 비중이 10%대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5〜49세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27.1%), 세종(26.0%), 대전(25.1%), 경기(24.8%) 순이다.

김 과장은 “생산연령인구와 유소년인구가 줄어들고 고령인구만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별 인구 피라미드는 2017년 중간 연령층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에서 2047년 점차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이 넓어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된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은 2047년에 전국의 2067년 수준과 유사한 역삼각형 구조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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