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나노기술(NT)의 적극적인 개발 및 상품화를 통해 제조업 공동화 극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KOTRA에 따르면 일본의 나노기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렀으나 최근 각광받는 히트상품을 잇따라 개발해내고 있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뜻하는 미세단위로 1나노미터(1nm)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하며 나노기술은 원자나 분자 정도의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제어하고 합성 조립하거나 그 성질을 측정, 규명하는 기술을 말한다.
마루망사는 최근 골프공의 비거리를 15야드 이상 늘릴 수 있는 나노기술 소재를 이용한 골프클럽 헤드를 개발해 탄성도 규제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
또 카네보우섬유는 작년 초 나노기술 화장품을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9월에는 ‘피부를 입은 것 같은’ 느낌의 나노기술 속옷을 출시했으며, 테이진섬유는 색소를 이용하지 않고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는 섬유 ‘모르포텍스’를 개발했다.
특히 모르포텍스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를 70~100나노미터 두께로 61겹 쌓아 만든 것으로 빛의 간섭현상을 이용해 색을 내고 보는 각도에 따라 파란색, 자주색, 녹색, 빨간색 등 4가지 색깔이 한데 어울어진 색상을 구현한다.
일본 산업계는 나노시장이 앞으로 8년 안에 2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일본 나노기술 업체의 44.8%가 이미 나노기술을 상품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발분야는 기초소재(34.1%), 반도체(20.5%), 계측·분석(18.2%), 탄소 나노튜브(13.6%) 등으로 조사됐다.
KOTRA 관계자는 “80년대 세계 제조산업을 주도했던 일본이 나노기술 개발을 통해 제조업 공동화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업계도 적극적인 나노기술 개발 및 상용화로 시장선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