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인문경영학] CEO의 덕목 ‘분노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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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 CEO의 덕목 ‘분노 다스리기’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25
  • 승인 2019.07.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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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복괘의 초구에는 이렇게 실려 있다.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오므로 뉘우침에 이르지 않으니 으뜸으로 길하다(不遠復無祗悔元吉).” 이 구절에 대해 공자는 <계사전>에서 이렇게 풀이했다. “안씨의 아들 안회는 좋지 못한 점이 있으면 알아차리지 못한 적이 없었고, 알게 되면 그것을 다시 행한 적이 없었다.” 자신의 수제자인 안회는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깨닫고, 깨닫게 되면 지체없이 돌이켜 반성한다는 것이다. 바로 성찰의 자세이다.

<논어> ‘옹야’에서도 공자는 안회에 대해 같은 평가를 했던 적이 있다. 노나라 애공이 “제자 중에 누가 공부를 좋아합니까(好學)”라고 묻자 공자는 “안회입니다. 그는 화를 남에게 옮기지 않았고,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공부의 의미에 대해 귀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공부란 단순한 지식의 습득에 그치지 않고, 감정을 다스리고 성찰의 자세를 수양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옮기지 않는 것은 감정을 조화롭게 다스리는 것이고,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자세다. 이 두 가지는 달리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역시 조화롭게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덕목은 사람을 다스리는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지도자가 자신을 바르게 하지 못해 잘못을 되풀이하거나, 아랫사람들에게 감정을 함부로 풀어낸다면 조직이 제대로 다스려질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화를 끼침은 물론, 부하들과 조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명심보감>에는 그 폐단을 이렇게 말해준다.

“관직에 있는 사람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은 갑작스러운 분노다(當官者 必以暴怒爲戒). 일 처리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마땅히 자세히 살펴 처리하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만약 먼저 분노를 표출한다면 이것은 자신에게만 손해가 될 뿐이다. 어찌 남을 해칠 수 있겠는가.”

사람에게는 누구나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다. 사람의 본성이기에 희로애락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단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정도를 벗어나거나, 조화롭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위의 구절에서 폭로(暴怒)는 갑작스러운 분노를 말한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분노를 드러내게 되면 자신의 마음이 상함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그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조직에 해가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잘못된 일에 분노를 앞세우고 절제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사람 탓을 하고 분노를 옮기게 되면 일도 잃고 사람도 잃게 된다.

북송의 유학자 정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감정 중에서 쉽게 일어나 다스리기 어려운 것 중에 분노가 특히 심하다. 단지 화날 때는 얼른 그 화내는 것을 잊고 사리의 옳고 그름을 살펴보면 외부의 유혹이 미워할 만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고, 도를 향하는 마음이 이미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분노만 잘 다스려도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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