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배달앱 수장 김봉진 vs 강신봉

 

24시간 배달 음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이라는 모바일 앱을 만든 사람은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입니다. 배달앱 시장의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우아한형제들을 노리는 경쟁사가 있습니다. 2위 업체 ‘요기요’입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회사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입니다. 지주회사인 독일 본사가 최근 한국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어 한국의 배달시장 경쟁이 더 뜨거워질 걸로 보입니다.

최근 경쟁양상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배달시장에도 대목이 있습니다. 지난 12일 초복을 맞아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할인 이벤트로 한판 붙었었죠. 이날 배달의 민족에서는 모든 음식 메뉴에 적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했습니다. 이에 맞서 요기요는 모든 치킨 메뉴에 적용할 수 있는 6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했습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알뜰한 초복 음식을 시켜 먹을 수가 있었던 거죠.

시장조사 전문기업 닐슨코리아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 민족 점유율이 55.7%, 요기요가 33.5%, 배달통이 10.8%를 차지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앱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두 앱을 통해 44.3%를 확보하고 있는 거죠. 용호상박의 경쟁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 현지에서 두 개의 브랜드를 통해 음식배달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독일 사업은 takeaway.com에 매각하고 주주로서의 권리를 획득합니다. 현재 40개국에 진출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번 매각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푸드 딜리버리 시장에서 더욱 전략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집중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빠른 한국시장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명분도 생겼다는 거죠.

올해 초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이런 멘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본사에서 한국시장을 중요하고 큰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실제 자금을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넘는 마케팅 비용입니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반값할인’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 중입니다. 또 IT인력과 영업인력도 확충 중이죠. 인력 충원 면에서도 올해 전년대비 40% 늘어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작년에 이 회사는 500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800명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이 시장의 절반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글로벌 자금수혈을 받고 공격행보를 하는 요기요를 보면 긴장을 안 할 수가 없겠죠. 그럼에도 배달의 민족은 1위 수성에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그 자신감에는 배달앱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음식점과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프라 때문이죠. 배달의 민족은 월 이용자수 900만명에 월 주문수가 2800만건이 넘습니다. 소셜 플랫폼 사업에서는 선점하는 기업이 무조건 유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시장은 지난해 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배달앱을 통한 거래는 3조원입니다. 2013년 3347억원이었는데 5년 만에 10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배달앱 이용자 수도 87만명에서 2500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배달앱 시장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고 성장할 시장입니다. 과연 1년 뒤 판세는 누구에게 유리하게 전개가 될까요.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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