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제조업 경기가 지난 2분기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국내 제조업체 1050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시황 전망이 90, 매출 전망은 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과 매출 전망 모두 100 밑으로 전분기 대비 동반 하락했다. 시황은 전분기(98)보다 8포인트, 매출은 전분기(102)보다 6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내수(95)와 수출(98) 전망치도 전분기와 달리 기준선 밑으로 동반 하락하고 설비투자(98), 고용(98) 역시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전자, 화학, 정밀기기 등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100을 하회했다.

전자(107), 화학(102), 정밀기기(107) 등에서 100을 여전히 웃돌며 기대감을 보였지만, 기계장비(89)와 철강금속(89), 전기기계(94), 섬유(87) 등에서는 100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반도체(94)와 자동차(92), 조선·기타운송(99)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100)과 대기업(101)의 매출이 100선을 유지하지만, 모든 산업과 기업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난 2분기 시황과 매출 실적치는 전분기보다 동반 상승(시황 77 → 88, 매출 75 → 95)했다.

내수 경기는 1분기(75)보다 17포인트 오른 92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수출(96)도 4분기 만에 상승했다.

설비투자(99)와 고용(96)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경상이익(88)과 자금사정(85)은 1분기 대비 동반 상승했다.

매출의 경우 제조업 전 업종에 걸쳐서 두 자릿수 상승으로 전환했고 특히 조선·기타운송과 정밀기기는 100을 웃돌았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도 제조업 체감경기가 지난 2분기 급상승 이후 한 분기 만에 다시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글로벌 교역 둔화로 수출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와 산업 전반의 성장 방향성이 약해졌다”면서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까지 더해져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54.3%)이 꼽혔고,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의 증가’(27.9%) 등이 뒤를 이었다.

3분기 자금조달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6.9%에 불과했다. 이외에는 ‘비슷할 것’(56.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이유로는 ‘판매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56.7%)를 들었다.

이밖에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60.6%가 ‘목표에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내수침체 장기화’(84.9%·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들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성장역량 약화와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사업을 보수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예측 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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