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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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으로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26
  • 승인 2019.07.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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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경(한국여성벤처협회장)

지난 10년간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 정책은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창업 후 5년을 버티는 기업은 30%가 안 되고, 10년을 넘기는 기업은 10% 미만이다. 

최근 정부는 ‘제2벤처붐 확산 전략’을 발표하면서 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케일업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그 동안 창업과 창업초기단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존기업이 고성장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다. 

정부의 스케일업 지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고성장기업으로 발전 가능한 기업들을 어떻게 발굴해 선별하고,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가 남아 있다.

고성장기업은 고용이 10명 이상이면서 매출 또는 고용이 3년간 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 기업이 고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국내 고성장기업의 경우 업력 10년 이상인 기업의 비중이 4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스타트업이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되는 특별한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이 고성장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창업 7년을 넘은 많은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 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정부 지원정책에서도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스케일업 지원 정책 설계 시에는 신규 스타트업 기업 뿐 아니라 10년 내외 업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스케일업 정책을 단순히 신기술 분야와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데에만 적용한다면 마찬가지로 많은 기업들이 소외될 것으로 생각된다. 고성장기업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특정 산업 분야나 규모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인 성장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은 기업 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규모별, 업종별로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맞춤형 스케일업 전략이 필요하고, 기업 성장 단계별로 스케일업을 가로막는 장애요인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고성장 가능성을 평가함에 있어서도 매출, 고용 등 정량적 조건만으로 평가할 것 아니라 기업성장에 대한 대표자의 의지, 제품의 품질 및 기술력, 해외 성과, 제품의 수입대체 효과  등 정성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성과가 나고 있지 않더라도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스케일업 지원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올해 정부는 스케일업 지원 방안으로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금지원을 통한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그 외 간적접인 지원 또한 함께 고려돼야 한다.

고성장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리더십 교육 등을 통한 대표자 역량 강화 및 기업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전문가, 기업 간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한 만큼 경영교육, 자문,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이런 다양한 지원이 연계돼 성과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나 거점공간 등 인프라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민간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용이 필요하다. 기업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 전국 단위의 협회, 단체 등 민간기관이 중심이 돼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 고성장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운영한다면, 투자자금과 고급인재가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민간 중심의 선순환 스케일업 성장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박미경(한국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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