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악화, 미중무역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수출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제조업 고용 상황이 낳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넘게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 분야 실업자도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30~40대 취업자 큰 폭 감소

고용노동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노동시장 특징’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 부진 및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핵심근로 계층인 40대 취업자가 전년동기대비 16만8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40대 인구 또한 14만8000명 감소해 실질적인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약 2만명 정도다. 이와 함께 30대 또한 인구와 취업자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신중년(50~69세) 고용률 및 경제활동참여 증가세는 지속되는 추세다. 베이비부머 등 인구 증가, 직접일자리 사업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신중년 취업자는 전년동기대비 29만5000명 증가했다.

여성과 청년 고용률도 견조한 증가세에 있다. 올해 상반기 여성 취업자는 전년동기대비 16만4000명 늘어 전체 고용(20만7000명) 증가의 80%에 육박한다. 청년 고용률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청년 고용률은 43.1%로, 2007년(4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 상반기 청년층 인구 감소(-9만4000명)에도 불구하고 취업자가(2만6000명) 늘면서 청년 고용률이 0.8%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취업자는 2685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0만7000명 늘었다. 올해 상반기 고용률(15~64세)은 66.5%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통계 작성(1996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 부진 여전해

취업자가 늘면서 실업자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취업자가 늘면 실업자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올 상반기 취업자 증가가 20만명을 상회했지만 실업자수(120만9000명) 및 실업률(4.3%)도 각각 6만6000명, 0.2%p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수출·투자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만3000명, 하반기 8만9000명 감소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 상반기 들어 10만3000명이나 더 감소했다. 특히 40대 임시직을 중심으로 전자부품·전기장비 제조 업종에서 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26만7000명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 개선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내에서도 보건복지업에서만16만1000명, 정보통신·전문과학에서 10만4000명 취업자 수가 급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中企 인건비 커져 

올해 1~4월 노동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은 357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체는 4.4%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은 1.3% 줄어들어 중소기업이 임금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규모 사업장 임금이 빠르게 상승한영향으로 분석됐다. 

분위별 임금상승률을 보면 가장 임금이 낮은 1분위 노동자의 임금이 지난해 두자릿수(11.9%) 급증했고, 5분위 배율도 4.67을 기록해 5.0 미만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월 평균 근로시간은 3.0시간(-1.8%) 감소했다. 300인 미만은 3.3시간(-2.0%)이 줄었고, 300인 이상은 1.7시간(-1.0%) 감소했다. 또 주52시간제 영향 등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 중 초과근로시간이 많은 산업의 초과근로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초과근로시간이 감소한 업종은, 고무·플라스틱제조업(-10.2시간)이 가장 앞섰고, 식료품 제조(-9.8시간), 음료 제조(-9.7시간), 1차금속 제조(-6.1시간), 화학제품 제조(-5.5시간), 비금속광물제품제조(-5.5시간), 전기장비 제조(-5.0시간), 종이제품 제조(-3.0시간) 등 제조업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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