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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KTB투자증권은 5일 일본의 추가 수출 규제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양재 연구원은 "일본이 결국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 물자 수출 심사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지만, 주가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이번 조치는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지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종전까지 아시아 국가 중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건 한국뿐이었으며, 비(非) 화이트국가인 대만과 싱가포르에 위치한 TSMC와 마이크론은 일본산 소재 수입 시 원래 개별 허가 제도를 적용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일본이 한국향 소재 수출을 전면 중단하더라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65% 이상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내 메모리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면 오히려 메모리 가격은 급등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은 이번 일본 정부의 대응을 통해 일본산 품목 수입이 정치적 이유로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본격적인 소재·장비 국산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일본 기업은 한국에 전략 물자를 수출할 때 당국으로부터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하며, 비전략 물자의 경우에도 군사 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캐치올(Catch all·상황허가) 규제를 적용받아 수출 시 경제산업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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