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원가상승과 공급과잉으로 화섬업계의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작년 경상손실 813억원, 당기순손실 683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고, 워크아웃중인 새한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성과로 이자가 감소하면서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또 효성은 지난해 매출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는 다른 사업부문의매출신장에 힘입은 것이며, 화섬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업계의 실적부진은 화섬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에 유가 상승으로 화학섬유의 주원료인 에틸렌글리콜(EG)과 텔레프탈산(PTA), 카프로락탐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부채질하고 있다.
또 환율 하락과 일부 품목의 공급 과잉 문제가 겹치고 원가 상승 부담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해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화섬업계는 현재 최악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늘고 있지만 중소 직물업계의 형편도 열악하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인상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 생산의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여타 화섬업체들도 조업을 축소해가며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화섬업계의 경영난은 근본적으로 사업전망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너도나도 화섬업에 뛰어들어 설비를 증설한 결과라는 지적이 업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력제품을 변경하거나 여타 사업부문쪽으로 눈을 돌리며 화섬부문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타이어코드, 유기EL 등의 부문을 강화해 나가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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