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자본잠식 직전까지 갔던 걸 감안하면 충분히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11번가는 속내가 복잡합니다. e커머스 시장이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탓이죠.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그동안 11번가는 늘 적자에 시달려왔죠. 모회사인 SK텔레콤 입장에서도 늘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멤버십 강화를 위해서 e커머스 사업이 필수적입니다. 11번가는 자칫 ‘계륵’ 신세였죠. 결국 SK텔레콤은 지난해 11번가를 독립시켰습니다.

독립법인 이후 11번가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분기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이어 2분기에도 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액수는 적지만 지난해 9월 독립한 이후 첫 분기 연속 흑자라는 점에서 성과를 거둔 셈이죠.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11번가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은 분명 큰 성과이긴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비용 절감을 통한 쥐어짜기라는 분석이 많죠. 앞으로도 비용 절감 외에는 딱히 수익을 낼만한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11번가와 쿠팡의 합병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물론 양쪽 모두 부인하는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현재 쿠팡은 자신들의 기업가치를 10조원, 11번가는 4조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현재 e커머스 시장이 경쟁과열에 빠져 있기에  누가 살아남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어느 누구든 한계에 다다르면 합병 시나리오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e커머스 시장은 끝까지 버티는 업체가 승리하는 요상한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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