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승용차 시장 5.6% 위축…한국브랜드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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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글로벌 승용차 시장 5.6% 위축…한국브랜드는 선방
  • 이준상 기자
  • 승인 2019.08.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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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가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8일 해외 주요 시장의 승용차 판매동향을 분석한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7개 시장에서 상반기 승용차 판매가 3117만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5.6% 줄었다.

중국(-11.0%), 인도(-10.3%)에서는 두 자릿수 감소세가 나타났고 멕시코(-6.4%), EU(-3.1%), 러시아(-2.4%), 미국(-1.9%)에서도 모두 감소했다. 브라질만 11.3%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중국계(-16.9%)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미국계(-6.0%), 유럽계(-4.1%), 한국계(-3.1%), 일본계(-1.5%) 순이었다.

한국계 브랜드는 중국(-14.7%) 시장 부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미국(3.1%), 브라질(8.2%), 러시아(0.9%) 등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주요 시장 점유율이 7.3%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SUV 신차 출시 효과로 유일하게 증가했고, EU에서는 소형 SUV 판매 호조로 0.6% 감소에 그치며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인도(-5.6%)에서도 소형 SUV 베뉴 출시 효과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일본계는 중국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9.2%나 증가한 덕에 선방했다.

유럽계는 브라질에서 15.7% 증가했지만, 중국(-10.0%), 인도(-15.8%)에서 급감했다.

미국계는 GM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중국(-23.5%), 인도(-24.8%), EU(-7.6%)에서 큰 폭 감소했다.

중국계는 내수 시장 부진보다 더 크게 흔들렸다. 보고서는 “한국차 브랜드들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판매 규모, 연구개발(R&D) 투자액, 모델 수 등에서는 아직 열세”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전동화·인간의 간섭이 필요없는 자율주행·공유경제 확대 등으로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저성장국면 장기화에 대비해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D에 집중 투자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정부도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중장기 정책을 내놓고 있다. 미 의회에는 전기차 세금 감면 물량 40만대 추가 법안이 발의됐고, 미 환경청은 승용차 연비 규제 기준 동결안 수정 방침을 공개했다. 인도는 2021~2022 회계연도 전기차에 총 14억4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내놨다.

프랑스와 독일은 배터리 공장에 총 50억〜60억 유로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 업계는 일본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까지 더해 불확실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며 “노사협력과 R&D 투자 확대 등 기업들의 노력에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완성차, 지난달 판매량 전체 감소

한편 세계 승용차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사의 국내외 판매가 63만6593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국내 판매는 13만1135대, 해외는 50만5458대로 각각 2.0%와 1.6%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만 5개월 만에 소폭 증가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10%대 중반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차만 세계 판매가 35만2468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내수는 6만286대로 0.1% 줄었지만 해외에서 29만2182대로 2.0% 늘어나며 만회했다. 해외판매 증가는 4개월 만이다.

기아차는 세계 판매가 22만5902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7% 줄었다. 국내에선 4만7080대로 0.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17만 8822대로 3.4%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각각 46.9%와 35.9%로, 현대차그룹이 국내 완성차 시장의 81.9%를 차지했다. 한국GM은 세계 판매가 3만1851대로 14.0%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6754대, 수출은 2만597대로 각각 25.0%와 10.5% 줄었다. 다만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로는 16.7%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세계 판매가 1만5874대로 14.5% 줄었다. 내수 판매는 8308대로 9.3% 증가하며 올해 들어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SUV QM6가 4262대로 50% 급증했다. 6월 출시한 국내 유일 액화석유가스(LPG) SUV인 ‘더 뉴 QM6 LPe’ 모델이 2513대 팔린 덕분이다. 

해외 판매는 7566대로 31.0% 감소했다. QM6 수출이 2387대로 19.6% 증가했지만,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5179대로 42.2% 급감했다. 쌍용차는 세계 판매가 1만786대로 16.5% 감소했다. 내수가 8707대로 11.4%, 수출(반조립제품(CKD) 포함)은 2079대로 32.8% 각각 줄었다.

주력 모델인 티볼리(티볼리 에어 포함) 내수 판매가 3435대로 5.5% 감소했다. 6월에 신차(베리 뉴 티볼리)가 나왔지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 영향을 받았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지난달 완성차 업체 내수 판매 실적에서 일본차 불매 분위기에 따른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웠다. 일본차 브랜드에서 인기가 많던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대체할 만한 차종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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