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인문경영학] 기회는 잡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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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 기회는 잡는 자의 몫이다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28
  • 승인 2019.08.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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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극적으로 기회를 잡은 인물은 강태공을 들 수 있다. 70이 넘은 나이에 위수 강에서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리다가, 점괘를 보고 큰 인물을 찾아 나선 주문왕을 만나 나라의 스승으로 추대된다. 그의 지나간 삶에서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기회는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두 사람이 위수 강가에서 만나는 장면은 ‘무경칠서(武經七書)’ 중 하나인 <육도(六韜)>의 맨 앞부분에 실려 있다. 그곳에서 주문왕을 만난 그는 천하 통치의 비책을 낚시에 비유해 말해준다. 

“낚시는 물고기를 얻기 위한 한 방편이지만 여기에 담긴 뜻은 매우 깊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큰 이치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물은 근원이 깊어야 잘 흐르고, 물이 잘 흘러야 물고기가 잘 자랍니다. 또한 나무는 뿌리가 깊어야 잎이 우거지고, 잎이 우거져야 열매가 잘 열립니다. 마찬가지로 군자는 군주와 뜻이 맞으면 마음이 화합하고, 마음이 화합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으니 이것이 큰 이치입니다.”

먼저 강태공은 낚시를 좋은 인재를 얻는 것에 비유했다. 좋은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주가 넓은 포용심과 훌륭한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마치 물이 깊고 잘 흐르는 곳에 물고기가 모이고, 나무의 뿌리가 깊어야 열매가 잘 열리는 것과 같다. 그다음 군주와 신하가 화합한다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낚시줄이 가늘고 또렷하면 작은 물고기가 물고, 낚시줄이 약간 굵고 미끼가 향기로우면 중간 물고기가 물고, 낚시줄이 굵고 미끼가 크면 큰 물고기가 물리기 마련입니다. 물고기는 미끼를 물고서 낚시줄에 낚이고, 인재는 봉록을 받아서 군주에게 복종합니다. 그러므로 미끼를 드리우면 물고기가 낚이고, 봉록을 내걸면 훌륭한 인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 집안을 걸어야 나라를 얻을 수 있고, 나라를 걸어야 천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그 도구는 커야 한다. 인재도 마찬가지다. 인재를 구하려면 당연히 그 보상을 내려야 하는데, 아낌없이 봉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큰 꿈을 이루는 것에도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만약 나라를 얻고 싶다면 집안을 걸 수 있어야 하고, 천하를 얻고자 한다면 자기 나라를 걸고 해야 한다.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고 만백성의 천하입니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과 나누는 군주는 천하를 얻고, 이와 반대로 천하의 이익을 혼자만 차지하려는 군주는 천하를 잃게 됩니다. 본래 사람이란 모두 죽기를 싫어하고 살기를 좋아하며, 덕을 좋아하고 이익을 쫓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에게 진정한 삶과 이익을 돌려주려고 애쓰는 것이 진정한 도요, 도가 있는 곳으로 천하는 돌아갑니다.”

여기까지 들은 주문왕은 두 번 절하고 강태공을 궁으로 모셨다. 그리고 강태공을 나라의 스승으로 삼고 함께 천하를 도모하게 된다.

비록 우연처럼 만난 기회이지만 강태공은 놓치지 않았다. 그 힘은 바로 철저한 준비였다. 천하경영의 뜻을 품고 항상 준비하고 있었기에 기회가 왔을 때 붙잡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토리노 박물관에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석상이 있다. 카이로스는 ‘찰나의 시간’을 뜻하는데 그 석상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내 앞머리가 긴 이유는 사람들이 붙잡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한 번 지나치면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기회의 신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단지 붙잡고 못 붙잡고는 자기 몫이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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