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 추가 금리인하와 국채 매입 등을 통해 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의장은 민간단체인 외교협의회 모임에서 美 경제의 회복이 당초 기대했던 것에 비해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린스펀은 워싱턴 소재 민간기구인 외교협회(CFR)에 출석해 “연방기금 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FRB의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의 역할에는 아직 제약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이 이처럼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힌 것은 지난 8일 FRB가 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렸지만 시장의 반응이 거의 없자 이를 두고 “FRB의 역할에 한계가 닥친 것"이란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 인하 여력이 고갈되면 FRB가 美 국채나 다른 증권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린스펀은 지난 1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기 부양을 위해 FRB가 채권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연방기금금리가 제로 상태가 되면 장기채를 적극 매입,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실질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경제가 과거처럼 어려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증시 불안과 이라크전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증가가 더디고 끊이지 않는 기업비리가 증시 불안을 불러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향후 이런 요소들이 제거되면 경제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고, 경기 회복세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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