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 제휴를 가장한 노하우 빼내기 등 열악한 경영외적 환경 때문에 회사운영이 너무 힘듭니다. 이럴 땐 조직이 잘 갖춰진 대기업에 아이템을 넘길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 씩 들곤 합니다. ”
품질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전자부품 소재를 개발한 B 대표이사는 가격 낮추기로 덤핑공세를 벌이는 경쟁기업 ㅂ사의 제살 깍아먹기식 경영전략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목걸이, 장신구 등을 생산하는 A사는 월드컵 특수를 예상, 휘장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중에도 라이센스 승인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1억여원에 달하는 제품을 팔지도 못한 채 월드컵이 끝난 후 주최측으로 물건을 넘겼다.
수년에 걸친 연구개발과 힘들게 양산을 시작해도 결국 설 땅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중소기업들의 안타까운 현실.
이러한 사정은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조사한 ‘중기제품 판매부진 원인과 대책’ 조사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다.
기협중앙회가 전국 54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 내부적 원인(13.8%)보다는 외부적 요인(86.2%)으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원인으로 국내외 경기침체(60.8%)와 국내업체간 과당경쟁(56.1%)을 꼽은 업체가 가장 많았다.
또 중소기업들은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46.8%)과 홍보부족(22.1%)으로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아 판매부진을 겪는다고 느끼고 있다.
판로확보의 어려움(31.2%), 납품단가 인하 등 거래처와의 관계(23,4%)등도 판매부진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판매난은 기업 스스로의 해결 노력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개척 지원 강화, 중기제품 우선구매제도 확대, 판로인프라 투자 지원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제도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판매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49.8%)과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공공기관 등의 우선 구매제도(46.4%)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공동판매법인 설치(29.7%), 중기제품 전시장 확대(24.1%), 홈쇼핑 매체 확보(17.1%) 등을 통한 판로 확보도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은 자금·인력·마케팅 부족으로 대기업에 비해 영업력이 뒤지므로 동업종 기업간 공동판매법인 설치를 비롯해 중소기업전용 제품전시장 건립, 홈쇼핑 매체 확보,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판로 인프라투자지원 확대를 적극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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