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주요 벤처캐피털들의 벤처투자액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 한국기술투자, 무한투자 등 4대 벤처캐피털의 올해 3·4분기 벤처투자액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이후 분기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0년이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펼쳐졌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3·4분기벤처투자 실적은 사상 최저수준인 것으로 여겨진다.
또 3·4분기 4대 벤처캐피털의 벤처투자액은 816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던 지난해 3·4분기의 57.7%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며 올해 1·4분기 511억원, 2·4분기 593억원에 비해서도 지속적으로 감소한 수치이다.
벤처캐피털이 이처럼 투자액을 대폭 줄인 것은 IT(정보기술)경기의 장기침체로 투자가치가 높은 수익성 있는 기업을 찾기 어려운데다 이들의 실적 또한 저조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국내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의 경우 순이익이 올해 1·4분기 28억에서 2·4분기에는 2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3·4분기에는 10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호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이처럼 줄자 벤처산업 관계자들은 벤처기업이 심각한 자금조달 문제를 겪으면서 국내 벤처산업의 성잠잠재력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E사의 이모 사장은 “벤처기업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자금난은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대로 가면 올 해 말이나 내년 초 벤처기업이 무더기로 도산하는 ‘벤처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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