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종도 기업은 기업이야?
‘영화·광고·호텔업도 창업시 세액감면’ 지난 3월19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비롯한 각 신문들이 이런 제목의 기사를 대견한 듯 내보냈다. 외국에서 보면 아마 웃기는 기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을 것이다.
국제회의업, 호텔업, 노인복지업, 보육시설업과 같은 서비스업도 창업시 제조업과 똑같은 세제 감면을 받는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동안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하던 서비스 업종에 대해 정부가 인식을 달리한 것 같다.
종업원 기숙사를 신축, 구입하는 경우 제조업과 동일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서비스업의 국내외 전문연구기관 및 대학 위탁훈련비와 사내대학 운영비도 세액공제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기업이다 하면 공장을 세우고 상품을 만들어 내야만 사회적, 국가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아직도 우리나라 일부 지도층을 지배하고 있었다.
서비스 업종도 여러 가지 면에서 제조업과 동일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는 정부의 새로운 방침은 뒤늦게나마 서비스 업종에 대한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재산 10억달러 넘는 부자가 누구 누구야?
세계 부자들의 지도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경영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금년도 세계최고부자(재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리스트를 보면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예를 들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Joanne Rowling)은 한 때 정부보조비로 근근히 살아가던 주부였다. 그녀가 뜻밖에도 그 명단에 새로 오른 것이다.
587명의 금년도 명단에는 64명이 추가 됐는데 인기검색 엔진 구글(Google)을 만든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이 리스트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캐나다 출신으로 서커스단 시르크 뒤 솔레이유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기 랄리베르테, 의류업체 에스프리의 설립자 마이클 잉도 재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 부자 리스트에 올랐다.
과거에는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고 제조업을 하던 사람들이 세계 최고부자 리스트를 차지했으나 21세기는 부자의 지도를 바꿔 놓고 있는 것이다.

개미 말고 매미를 칭찬해야 돼?
대한민국 정부는 이제야 철이 들고 있다. 호텔이나 골프장, 영화산업 등은 서비스 산업이라 해 푸대접을 받았다. 때로는 대출금지 업종으로 낙인 찍혀 은행에서 돈 한 푼 못얻어 쓰는 신세가 되기도했다.
정부가 1천억을 들여 영화진흥공사를 만들어 지원한 덕분에 ‘친구’, ‘쉬리’,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대작이 나왔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게이츠는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니까 굳이 제조업이라 할지 몰라도 소프트웨어는 제조업 분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세계 두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 역시 제조업과 관계 없는 증권 전문가 또는 투자전문가로 구분된다.
게임산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머지 않아 거대 공장을 지닌 제조업의 매출을 능가하리라는 예측은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서비스산업이 제조업의 매출을 추월한지 오래다.
중소기업의 대부분이 제조업에 매달려 고생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업종이 제조업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속한 업종과 관련된 서비스 산업의 개발이 필요한 때다.
땀흘리는 개미만을 칭찬하지 말라. 사시사철 노래만 부르며 노는 매미가 훨씬 21세기적인 캐릭터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정부의 서비스 산업 장려와 발맞춰 중소기업 전체의 의식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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