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업 대출이 설비투자에 쓰이는 시설자금보다는 단기적 유동성 확보 차원의 운전자금에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성장잠재력 훼손이 우려된다.
최근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1·4분기까지 기업들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 규모는 7천237억원으로 작년 1·4분기의 8천972억원보다 19.3% 감소했다. 이는 2년 전인 2002년 1·4분기의 1조598억원에 비해 31.7%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운전자금은 작년 1·4분기의 9천250억원보다 무려 88.4%가 늘어난 1조7천428억원으로 집계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기업은행도 올 들어 시설자금 촉진 캠페인을 벌이며 대규모 자금 공급에 나섰지만 시설자금 증가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까지의 시설자금 공급실적은 작년 1·4분기의 8천405억원보다 3.5% 늘어난 8천708억원에 그쳤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20개사와 해외 25개사 등 45개 국내외 대표 기업의 2003년 영업성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이 해외 주요기업들 보다 성장성과 투자 면에서는 크게 뒤진 영업 활동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2.8%로 해외 기업의 매출 증가율 11.8%보다 9% 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과 통신에서만 한국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해외 기업을 앞질렀을 뿐 나머지 분야에서는 모두 해외 기업에 뒤졌다.
또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는 2.8%로 해외 기업의 5.5%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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