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건강 문제는 몸에 대한 관심에서 주위의 환경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왔다. 얼마전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환경의 역습’이란 프로그램에 전 국민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특히, ‘새 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는 추세. 이 증후군은 집을 새로 짓거나 수리하면서 사용한 방부제·접착제·페인트 등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두통·관절통·피부염 등을 앓는 것을 말한다.
저자 안젤라 홉스는 1996년 새 집으로 이사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과 불안, 무기력함에 시달리다, 결국 새 집의 유해물질과 전자기장으로부터 그 원인을 발견하고 ‘집과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새 집 증후군 극복 가이드이다.
이 책에서는 전자기장을 형성하는 전기난방보다는 기름이나 가스난방이 몸에 좋으며 새 옷은 입기 전에 세탁해야 하며 첫 세탁 때 사과식초 1컵을 넣으면 유해 첨가제를 많이 없앨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때로 상식의 허를 찌르는 정보도 있다.
가령 오염된 실내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공기청정기에는 크레실린이란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는 눈과 목을 자극하고 기침을 유발하며 중추신경계의 평형감각에 영향을 준다고 작가는 말한다. 공기청정기가 먼지는 걸러주지만 전자기장을 형성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 자신의 체험을 사례로 들려주고 있어 쉽게 원리를 납득할 수 있으며, 간단한 방법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자기장의 유해와 그 차단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자신의 환경을 직접 진단할 수 있는 유해환경 기록표, 취침 전 전기회선 확인표, 은신처 체크표, 소거 식단 계획표, 섬유와 화장품 반응조사, 그리고 한국의 친환경 현황 등 책을 읽어나가며 당장 활용 가능한 부록들을 수록하고 있다. 열림원 펴냄·11,000원
정천기자·sky1000@kfsb.or.kr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