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시장은 중산층의 형성이 부진한 소득계층 구조다.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통해 외국문물의 영향을 깊이 받아 사고방식은 개인주의화 및 서구화됐으나 시장구조는 다소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유통시스템은 불특정집단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고 지방산업은 부진하며 농업중심 국가로서 제조업도 미발달 상태이며, 다양한 목소리를 지닌 특정 이해집단의 영향과 정부의 강력한 통제, 그에 반하는 미흡한 추진력 등이 복잡한 시장구조 형성의 요소들이라 할 수 있다. 필리핀인과의 거래추진은 단기간에 결과를 얻기 어려우며 장기적, 단계적으로 시장진출 기반을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래 상대방과의 계약 등에는 전체 패키지에 의한 일괄 상담보다는 개별적인 조건을 일일이 확인하고 하나하나 점검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가능하면 1년 이하의 단기간계약으로 상대방의 반응 및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주변 경쟁국과의 거래에서는 신뢰성에 기초해 생산착수 후 신용장 개설과 동시에 선적 등을 수행함으로써 부대비용의 절감을 가능케 하는 점을 주장하며, 한국 측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건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으나 이들 경쟁국의 경우 같은 화교계로서 필리핀의 비즈니스맨들이 자산을 해외로 유출해 둔 지역에 해당하는 특성이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한편 상담하려면 미리 시간약속을 해 둬야 한다. 상담약속은 비서가 맡아서 관리한다. 약속시간에 늦는 것은 다반사이며 상담에서 노력해 보겠다고 대답을 하면 일단 성사되기 어려운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반면 상대방으로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모호한 대답을 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배짱은 금물이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한국 세일즈맨들에 대한 태도는 매우 우호적이다.
보통은 한국과의 교역을 희망하며 특히 급성장한 한국의 수출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한다.
만일 자사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 경우 소개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담시 일시에 모든 것을 털어놓는 오픈 마인드는 좋지 않다. 현지 상대회사의 배경도 다른 경로를 통해 미리 알아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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