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점포에서 창업하기 전까지 S씨는 고민 끝에 맛을 내는데 자신 있는 부대찌개 업종을 선정하게 됐고, 입지도 4~5군데의 점포조사를 한 후에 창업을 하게 됐다. S씨의 점포는 인근지역에 숙박시설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고 버스종점 및 택시회사가 인근에 있어서 이들을 상대로 한 각종 음식 및 주점업종들이 영업 중에 있는 지역인데, 저녁 및 야간시간대의 활동인구가 활발한 반면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드물다는 점에 주목을 해 과감하게 계약을 하게 됐던 것이다.
S씨의 경우 점포매물 조사를 하던 중에 지금의 점포자리 건물을 보고 수일간 조사를 한 끝에 계약을 결심했는데 단순히 건물이 신축건물이라서 권리금이 없다거나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있어 위치가 좋다거나 하는 단순한 판단만을 해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점포 임대평수도 10평 정도인데 보증금 수준은 인근지역에서 최고 수준인 3천만원이나 되어서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S씨가 시장조사를 철저히 해서 성공했다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즉, 점포의 입지가 상권이 좋고 또 권리금이 없는 신축이라는 조건은 단순한 조건상황일 뿐이며 창업자가 창업을 결심하고 계약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영업성과에 대한 분석을 사전에 하고 난 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과정이 창업 시장조사라는 것이다.
S씨는 점포의 단순한 입지적인 조건만을 본 것이 아니고 바로 투자타당성에 대한 영업성과를 철저히 분석했는데, 점포 앞에서 낮 시간, 저녁시간 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나가서 꼬박 밤을 새우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고, 나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뭘 하다가 가는 중인지 등등을 파악한 것이다. 물론 이 사람들이 만약 부대찌개 점포가 있으면 이용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따져 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과정을 몇일 동안이나 한 후에야 비로서 판단을 했는데, 야간시간대에 유동인구가 상당한 반면 이들이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파악하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이러한 조사를 누구는 못하겠냐 하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경험으로 볼 때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구체적인 조사방법을 다 알려줘도 시간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직접 조사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직접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사업의 성공을 운에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본인이 준비도 없이 창업을 해서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점포의 입지 조건 분석, 유동인구 측정, 사업성 분석 과정은 창업 당시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사업 운영 중에도 주지적으로 (매월 또는 분기별)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시장 및 상권, 고객들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업자는 현재는 장사가 잘 되고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실패의 길을 걷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강원<중소기업청 중앙소상공인지원센터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