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석류는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의 입에 군침이 돌게 한다.
최근 석류 열풍이 불고 있다. 양귀비나 클레오파트라가 즐겨먹던 과일이라는 소문에서 여성의 몸에 좋다는 식의 소문에 이르기까지 여성이라면 석류에 대한 소문을 한번이라도 듣지 않은 이가 적다.
원산지는 이란이며,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북서부)에는 종자가 없는 열매가 맺히는 품종이 있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조지아·루이지애나지방에서 생식용·주스용으로 재배된다. 석류는 이란산이 특히 좋다고 한다. 한국에는 약 500년 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위에 약해 전라북도·경상북도 이하의 지방에서만 노지(露地) 월동이 가능하다. 줄기·가지·뿌리의 껍질은 촌충구제약으로 사용되고, 열매껍질은 만성세균성설사, 혈변, 탈항, 회충에 의한 복통, 요충병 등에 효력이 있어 치료에 쓰인다.
석류는 안에 많은 종자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다산의 상징이 된다. 혼례복인 활옷이나 원삼의 문양에는 포도문양과 석류문양·동자문양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은 포도·석류가 열매를 많이 맺는 것처럼 자손을 많이 낳고 특히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기복적 뜻이 담긴 것이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혼례복뿐 아니라 기복적 의미가 강한 민화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 신왕국시대의 이집트, 페니키아, 고대 로마 등에서는 신성한 식물로 여겨졌으며, 페르시아에서는 과일이 왕홀(王笏)의 두부(頭部)를 장식했으며, 그리스의 로도스섬에서는 꽃이 왕실 문장의 일부로 사용돼 권위의 상징이 됐다.
아마도 선조들은 석류의 여성호르몬분비 촉진에 대해 몸으로 체험해 알고 있던 듯 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성호르몬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의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을 뜻하고 매력적인 여성은 더욱 많은 아이를 출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최근 석류가 더욱 각광받는 이유는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석류는 천연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작용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화학 호르몬 요법의 대체요법으로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능이 크다고 알려져 국내 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각종 홈쇼핑이나 인터넷판매, 방문판매 등의 매출이 급격히 신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정천기자·sky1000@k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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