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이공계 지원정책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정부 대책이 수요에 대한 고려 없이 이공계 진학을 늘리는 데만 집중돼 인력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키는 등 정책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면서 우수 인력 확보와 기술중심형 일자리 창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과대학 졸업생수는 연간 6만7천여명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 비해 배 가까이 되는 등 이공계 졸업생 수가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들의 취업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보다 이공계 진학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2003년 이공계 졸업생 10만4천600여명 중 약 5만1천여명만 취업하는 등 해마다 이공계 졸업생의 절반 정도가 취업하지 못하고, 기업들은 첨단기술분야 인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관련 직업 비중은 16.2%에 불과한 반면 선진국들은 스웨덴 37.7%, 미국 32.7%, 프랑스 29.2% 등으로 20~35%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공계 졸업생을 위해 기술중심형 일자리를 만들거나 복수전공 등을 통해 진출분야를 확대하는 등 인력수요를 늘리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