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국내 언론에 의해 태국이나 방콕이 형편없는 곳으로 매도되곤 한다. 주로 여행과 관련된 기사에서 나타나는데 그런 일들은 사실 그 곳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과 그 곳을 여행하는 한국인들 사이에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국에는 어디를 가나 물이 있고 불탑이 보인다. 25,000여개에 이르는 불교사원은 깊은 산중이 아닌 동네 주변 곳곳에 위치하고 있고 누런 법복을 입은 승려들이 시내 한복판을 활보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태국을 흔히 ‘불교의 나라’라 부르는데 태국인들에게 불교는 종교의 차원이 아닌 삶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먼저 승려에게 음식을 바친 다음에야 온 가족이 식사를 하는가 하면, 관리들의 모표(帽標)나 계급장에 이르기까지 불상과 불탑을 바탕으로 할 정도로 나라 전체가 불교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때문에 태국인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그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태국인들은 동남아 특유의 여유로움에 시간 개념이 다소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즈니스에서는 정확한 일처리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동남아 특유의 여유로움을 너무 믿은 나머지 자신도 그런 여유를 부렸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상담시간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예의로 알고 있으며, 교통혼잡 등으로 상담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사전에 연락을 해 양해를 구해야 한다.
국내 업체는 태국 업체와의 상담에 있어서 곧바로 물량 및 가격협상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으나 태국에서의 비즈니스는 기후, 관광명소 또는 양국간 경제동향 등 부드러운 화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태국 업체와의 가격상담은 지루할 정도로 계속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상담현장에서 가격협의를 하고도 추가협상을 요구하는 것이 많은 실정이다. 이는 태국인들이 금전에 대해 집착한다고 비난받기도 하지만 가격설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음을 감안해 가격 재협상 요구에 응할 필요가 있다.
태국 수입상들은 품목별로 자기 영역을 구축해 상호 이익을 보호하는 체제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태국 수입상들은 국내 업체가 에이전트를 선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여타 에이전트를 물색하는 것을 국제상거래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는 사전약속이 반드시 필요하며 특히 화교상인들은 소규모 경영방식에 따라 오전에 사무실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는 외출하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약속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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