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혼자서 신기술 개발에 나서기는 힘든 일입니다. 또 어렵게 기술을 개발하고도 이를 상용화하기는 더욱 힘듭니다. 그러나 각 분야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모여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기술연구회 참여업체 간담회’에 참가한 중소기업인들은 중소기업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中企 공동으로 기술개발 나서= ‘중소기업기술연구회’ 사업은 중소기업간 공동기술개발과 기술 및 정보교류, 해외 기술동향 파악, 기술세미나 개최 등 기술클러스터 활동 지원을 위해 중기청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협동조합, 협회 등 업종별 단체, 대학, 연구기관을 주축으로 다수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2년 이내의 기간동안 기술개발업무를 수행하며, 기술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연 2억원까지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허범도 중소기업청 차장은 “기술개발만이 중소기업이 생존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며 “중소기업들간의 공동기술 연구의 몫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벤처 공동으로 신개념 항암제 기초 마련=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기술연구회 활동을 통해 신기술 개발에 성공한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신생혈관 형성억제 펩타이드의 구조 결정 연구회’소속 리젠텍바이오 배은희 사장은 개별 기업 단독으로는 개발이 불가능했던 신개념 항암제 기초물질을 바이오벤처기업 3개사와 대학연구기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회가 개발한 신생혈관 형성억제 물질은 암 주의에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암 조직을 고사시킬 수 있는 물질로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은 적고 효능은 뛰어난 신개념 항암제 후보 물질이다.
배은희 사장은 “리젠바이오텍, 프로메디텍, 에이앤펩 등 3개 바이오벤처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를 분담해 각 회사의 실험실에서 개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협력체제를 구축,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학·기업 함께 기술개발·양산체제 구축=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이재근 교수를 대표회원으로 하는 ‘공기청정기술연구회’는 기존의 지하철 공기여과장치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자동 재생형 공기 여과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재근 교수는 “그린에이스 등 4개 중소기업이 역할을 분담, 여과장치·세정액·시제품제작 등 각 사의 고유기술을 결합해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공기여과장치는 환경오염, 동절기 작동불량 등 기존 설비가 안고 있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여과필터의 세척과 공기여과 등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이재근 교수는 “기술개발을 상업화로 연결해 인천·부산 지하철 등에서 올해 10억원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공조시설 분야에 탄탄한 경험을 갖고 있던 참여 기업들의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008년까지 中企기술연구회 100개 육성=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기술연구회사업의 확대 △성과가 좋은 기술연구회를 중심으로 한 Post 기술연구회 검토 등을 건의했고 허범도 중기청 차장은 “중소기업기술연구회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매년 20여개 연구회를 선정, 오는 2008년까지 100개의 연구회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 중기청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4년도 중소기업기술연구회 참여업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허범도 중기청 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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