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수출이 3개월째 200억달러대의 호조를 이어가며 무역수지 흑자가 30억달러를 돌파, 5년 5개월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이로써 올 누적 흑자는 124억3천600만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고유가와 내수침체의 악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수출품목들은 대부분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흔들리는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수출호조 전 품목·전 세계로 확대= 지난달 주요 품목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이나 10% 이하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선박(-8.4%)과 섬유(0.6%) 뿐이다.
석유제품(166.3%), 무선통신기기(82.9%), 반도체(66.4%), 자동차(30.7%), 컴퓨터(42.5%), 가전(46.8%), 일반기계(64.6%), 석유화학(38.1%), 철강(23.9%) 등 하나같이 20% 이상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누적 수출은 1천17억7천만달러로 5개월만에 1천억달러를 돌파, 작년기록을 2개월 앞당겼다.
그러나 5월 IT제품(80.6%)을 포함한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70.8%나 늘어난데 반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공업제품 증가율은 3분의 1에 못 미치는 18.7%로 집계돼 최근 수출호조가 대기업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연간 흑자 200억달러 조기달성 가능= 지난달 우리나라는 30억1천1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더해 누적흑자가 124억3천600만달러에 달했다.
월간 흑자규모가 지난 98년 12월 37억7천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당시 흑자가 수출증대보다는 외환위기에 따른 수입급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평가를 달리해야 한다.
또 정부가 연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10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5개월만에 조기 달성했다.
정부는 최근 목표 조정을 통해 흑자 전망을 200억달러로 높여 잡았지만 지금의 수출 호조세대로라면 이마저도 8월이나 9월이면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부담 본격화= 지난달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44.3%로 올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는 도입물량이 2.4% 증가에 그쳤지만 도입단가가 30.9%나 높아지는 바람에 총수입액은 22억5천만달러로 작년 같은달 보다 34%나 증가했다.
철강·금속제품도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 국제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철강판(66.1%) 등 수입물량이 급증해 증가율이 74.7%에 달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상승이 수출에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것이 자칫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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