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중국, 일본의 주력 분야와 겹치는 품목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주력품목은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완성품을 만들어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국산부품은 중국을 거쳐 완성품이 돼 제3국으로 수출되는 구조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0대 수출품 가운데 중국·일본의 30대 상품과 모두 겹치는 품목은 98년 5개, 2000년 5개, 2003년 6개에서 올 1·4분기에 14개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본과 겹치는 품목 수는 9개, 11개, 16개, 21개로, 중국과 중복되는 품목은 5개, 9개, 10개, 16개로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 수출품 중 일본이나 중국 중 어느 한 나라와도 겹치지 않는 품목은 98년 21개에서 2000년 15개, 2003년 10개에 이어 올해 7개로 크게 줄었다.
50대 수출품도 사정은 비슷해 중국·일본과 모두 겹치는 품목은 98년 6개, 2000년 8개, 2003년 11개에서 올 1분기에 18개로 늘었으며, 일본과의 중복품목은 16개, 19개, 24개, 30개로, 중국과의 중복품목은 8개, 11개, 17개, 21개로 각각 늘어났다.
중국이나 일본과 겹치지 않는 50대 수출품은 98년 32개에서 올해 17개로 줄었다.
올해 100대 수출품 중 일본, 중국과 전혀 겹치지 않는 품목도 50개뿐이었다.
10대 수출품 중 일본, 중국의 10대 품목과 모두 겹치는 것은 반도체, 컴퓨터 부품, TV부품이었고, 중국과 중복되는 것은 송수신기, 컴퓨터 입출력장치, 일본과의 중복상품은 승용차(1천500∼3천㏄) 및 탱커였다.
한국은 특히 10대 수출품 중 일본 및 중국과 겹치는 품목의 비중이 총 수출의 32.7%에 달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쟁정도가 일본(14.6%), 중국(14.7%)보다 훨씬 강한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은 주력분야의 부품을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 완성품을 만들어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국산부품은 중국에 많이 수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한국은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입 중 가장 많은 3억1천만달러어치를 일본에서 들여왔으며, 휴대전화기 완성품은 전체 수출의 35%인 19억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중·일의 주력 수출품 중복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3국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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