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의 유력 단체로부터 존경받는 20대 기업에 선정됐다.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적으로 늘 중국에 눌려온 우리로서는 실로 반가운 일인 셈이다.
사실 요즘 국내 대표기업들의 해외에서의 선전은 아무리 생각해도 흐뭇하다. 현대에서 만든 고급승용차가 뉴욕 맨하탄에서 활보하는 광경을 보게될 줄은 아마 2·30년전 만 해도 대부분의 우리국민들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기업의 해외시장 선전 ‘긍정적’
더 나아가서 2010년에는 세계자동차 5대 메이커가 될 것이라는 플랜을 볼 때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그 플랜이 이루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 아니, 우리들의 저력으로나능력으로 볼 때 반드시 이루리라 확신한다.
또한 국내 자동차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수 년 전부터 10%를 넘어섰기에 제조업기반의 산업구조를 지닌 우리에게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것은 전국민에게도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학자들중에 대만과 같이 중소기업중심의 산업구조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수출을 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우리로서는 대기업 중심의 수출드라이브는 필수적인 면이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요즘의 삼성, LG, 현대 등의 대기업들은 너무도 우리를 기쁘게 한다.
또한 대기업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예전과 비교해 볼 때 고객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고객서비스가 많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이것이 사람들이 제품을 살 때 조금 더 비용이 들더라고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계속 대기업들에게 소비자로서만 그리고 품격 있는 고객으로서만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국내 중소기업 치고 대기업과 직·간접적으로 거래하지 않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협력 중소기업에게 더 큰 관심을
결국 대기업은 거의 모든 중소기업의 고객이 되는 상태인데, 대부분의 중소기업에게는 아주 혹독한 고객인 셈이다.
여기서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하는 심정으로 또한 중소기업의 경영자로서 대기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 살 수 있다는 일반적인 진실을 서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어떤 관계로 대하느냐에 있다. 대기업 경영자들은 그들의 말대로 과연 중소기업을 협력회사로 인정하고 있는 지가 궁금하다.
이제 외관상으로 대기업 경영자들은 그들의 노동자들을 대등한 협력관계로 보는 것 같다. 마음을 열고 협력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므로 대기업의 내부적인 노사관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없다.
그러나 대기업 경영자들이 그들의 노동자를 대하는 것의 10% 만이라도 중소 협력회사를 생각해 준다면, 요즘의 중소기업 문제들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떨쳐버리기 힘들다. 대기업이 진정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려면, 이제부터는 협력회사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중소기업이 없으면, 세계자동차 5대 메이커도, 존경받는 20대 기업도, 국가의 미래도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부당국은 중소기업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필연성과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중소기업의 공장가동율은 60%대로 떨어진지 이미 1년이 넘은 상태다. 더 늦기전에 정부가 앞장서서 멈춰 가는 중소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해야 한다.

윤 현 진
에이앤비힌지스 대표이사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