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영남선재(대표 심수용)는 건축용 철선과 볼트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종업원 40여명의 중소기업이다.
지난 98년에 설립된 영남선재는 건축용 철자재를 생산하면서 공장내의 작업환경에는 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작업장안에는 각종 원자재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어지럽게 쌓여 있었고 철을 깎고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분진 등이 작업자에게 직접 노출됐다.
그동안 특별한 산업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근로자들은 심리적인 불안을 느끼고 분진과 가스가 발생되는 작업을 기피해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회사측은 작업환경 개선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산재예방 관련 자금을 지원받아 작업환경과 생산공정을 개선하는 ‘클린사업장 조성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
경기도 북부지역을 관할하는 한국산업안전공단 의정부지도원은 환경설비전문업체 거화환경산업과 함께 영남선재의 작업환경을 진단하고 개선방향과 설치해야 할 장비 등을 컨설팅했다.

배기장치 설치 분진크게 줄여
진단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작업장 바닥에 쌓인 각종 분진이 기계작동·운반·이동시에 작업장 내부로 다시 날리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고 원자재와 생산기계가 어지럽게 배치돼 있어 근로자들이 작업·이동할 때 충돌의 위험도 매우 높았다.
또 롤링기와 신선기에서 분진과 기름 부유물이 발생하고 이것이 작업장 전체로 확산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영남선재는 우선 작업능률을 저해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작업장을 공정별로 구분해 구획화하고 이동통로를 표시해 충돌 등의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분진이 발생하는 작업시설에 환기장치와 집진기 등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통로구분표시와 국소배기장치 설치 등 작업환경 개선에 든 비용은 총 4천700여만원. 이중 2천만원은 산업안전공단이 보조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금액은 연 4%의 금리로 융자 받았다.
지난 2002년 11월 자금지원이 결정됐고 환경개선 설비의 설치 등 투자가 완료된 것은 지난해 3월. 4개월여의 기간 동안 국소배기장치가 설치됐고, 영남선재는 작업장내의 내·외벽 도색, 이동통로의 페인트 표시, 롤링기 등 생산설비에 대한 방호덮개 부착 등을 자체 경비로 실시했다.
영남선재 김철수 상무는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한 후 작업장내의 분진이 크게 줄었다”며 “매출이나 생산성 향상 같은 가시적 효과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근로자들의 작업능률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산업안전공단 의정부지도원 관계자는 “영남선재는 국소배기장치만 설치됐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서 사업규모는 크지 않았다”며 “회사측에서 작업환경 개선에 노력을 한다는 점을 근로자들이 알게되면 서로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노사화합분위기 제고에도 좋아 무형의 효과를 많이 얻게 된다”고 밝혔다.
영남선재는 작업공정 부분을 개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성 증가와 매출 향상으로 직접 연결된 사례는 아니다.
그러나 작업환경이 예전에 비해 개선돼 근로자들의 작업능률이 높아지고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제고돼 생산성 향상의 선순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정부지도원은 “산업재해 예방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영남선재의 경우처럼 배기장치 설치만으로도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 영남선재는 작업장내에 각종 원자재와 기계 등이 어지럽게 들어서 있어 충돌 등의 위험이 있었고 롤링기에서는 분진과 부유물이 발생해 작업환경을 악화시켰다.(사진 위) 그러나 한국산업안전공단의 ‘클린사업장 조성사업’에 참여해 기계 위에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고, 작업장을 안전하게 정리했다.(사진 아래) 그 결과 작업시 발생하는 분진이 줄어들고 작업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사진제공=산업안전공단 의정부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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